[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인간 승리'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역대급' 경기.
스타크래프트1 최강자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제동을 상대로 엄청난 집중력과 경기력을 선보인 임진묵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7일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BJ로 활동 중인 봉준이 개최한 '신한금융투자 무 프로리그 시즌2'(MPL) 8강 B조 승자전 경기가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아이소이 퍼펙트맨과 감스트 K리그 팀의 경기로 펼쳐진 이날 승자전.
5판 3선승제에서 2승 1패로 승기를 잡은 감스트 K리그는 4세트에서 테란 임진묵을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아이소이 퍼펙트맨은 '폭군' 저그 이제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랜드 라인'에서 펼쳐진 경기. 이제동은 자신의 승리 색깔과도 같은 빨간색에 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을 넘어서 중반까지도 임진묵은 이제동 특유의 운영과 컨트롤에 휘둘렸다.
특히 첫 드랍쉽 2기가 아무 활약도 못한 채 뮤탈과 스커지에 의해 떨어진 장면은 전용준, 김정민, 봉준을 경악게 만들었다.
하지만 임진묵은 침착했다. 체제 전환을 포기한 그는 마린, 메딕을 활용해 이제동의 병력을 줄여나갔고 배틀크루저까지 뽑으며 '대역전승'의 점을 찍었다.
이제동의 'gg'에 임진묵은 엄청난 포효와 함께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쌓여온 설움을 털어낸 포효.
경기 MVP로 뽑힌 임진묵은 인터뷰에서 "진짜 부담이 많이 됐다. 맨날 '너는 10년째 드랍쉽만 쓰냐', '스타일 좀 버려라'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래서 꼭 드랍쉽으로 이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감동의 소감을 남겼다.
이어 임진묵은 "저 같은 사람이 이런 경기 보여줄 수 있게 MPL 열어준 봉준이에게도 너무 고맙다"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의 진심 가득한 소감에 봉준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전용준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목멘 소리를 냈다.
모두를 울린 임진묵과 이제동의 역대급 경기와 인터뷰를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 BJ 봉준의 눈물은 1시간 6분 13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