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아닌 노태문과 인도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올해 정기 임원인사서 유일하게 사장 승진한 노태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인도 최고 갑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과 함께 인도 출장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출소한 후 처음 단행한 삼성전자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뒤를 이어 유력한 차기 IM부문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노태문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인도 출장길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동진 사장이 내팽개쳐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동진 사장을 유임시키는 대신 노태문 사장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고동진 사장과의 내부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이재용 부회장, 인도 스마트폰 판매 확대 방안 모색6년째 스마트폰 1위 인도 시장 샤오미에 뺏긴 삼성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일 인도로 출국, 뉴델리 인도법인을 방문해 인도 현지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한 뒤 11일 오후 귀국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출장길에는 노태문 사장이 함께 동석해 홍현칠 서남아총괄 부사장 등 인도법인 임원들을 만나 현지 스마트폰 판매 확대 전략에 대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시장 선점을 위해 임직원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6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올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치고 올라오면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삼성전자 위협하는 샤오미노태문 사장 인도 출장 동행 이유에 대해 묵묵부답
실제 지난 8월 샤오미는 30만원대 '포코폰F1' 출시 5분만에 약 300억원어치 1차 물량을 모두 완판하는 돌풍을 불러일으켰고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에게 내줘야만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인도 현지를 방문한 것도 인도 시장만큼은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아닌 노태문 사장과 함께 인도 출장길에 나선 건 어떻게 바라봐야하는 걸까.
인사이트 취재진은 노태문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출장에 동행한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김세훈 부장에게 문의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
'갤럭시 신화' 일군 장본인…초고속 승진해 사장 타이틀삼성폰 살려야 하는 과제 짊어진 '이재용의 남자' 노태문
한편 지난 6일 단행된 삼성전자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유일하게 승진한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장본인이다.
2010년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하고 상무 승진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으며 2012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무선개발 1·2실 통합 실장을 맡으며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공을 세웠다.
고동진 사장을 밀어내고 '이재용의 새 남자' 반열에 오른 노태문 사장은 과연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살려낼 수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