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5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온 남대문 시장의 한 건어물 가게가 화제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중국인 손님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16일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는 600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최대의 전통시장, 남대문 시장의 모습이 담겼다.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모습이 소개된 가운데,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건어물 가게 '동경식품'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도 '동경식품'의 소문을 듣고 한 중국인 손님이 가게를 방문했다. 이 손님은 "중국에서 매우 유명해요"라며 '동경식품'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동경식품'의 주인인 장기수 할아버지에 따르면 이렇게 많은 중국인이 '동경식품'을 찾게 된 지는 3~4년 정도 됐다.
할아버지는 살면서 중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동경식품'의 소문을 들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작은 점포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유명해질 수 있었던 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할아버지만의 '철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열일곱 나이에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배우기 시작한 할아버지는 장사에 있어 꼼꼼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배웠고, 이를 장사의 첫 번째 원칙으로 삼았다.
그의 꼼꼼함은 물건을 납품하는 거래처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할아버지는 제품의 상태는 물론, 포장 상태와 규격까지 따져가며 꼼꼼하게 살핀다.
또한 할아버지는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아무 물건이나 팔 수 없다. 준비된 제품이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팔지 않는 이유다.
"시장 장사는 신용이 있어야 미래가 있는 거야. 엉터리 물건 사다가 팔면 앞날이 없어"
할아버지는 이 원칙 하나로 55년간 장사를 이어왔기 때문에 '동경식품'을 작지만 큰 가게로 만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