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올 한 해 민명기 대표가 이끄는 롯데제과서 일어난 6가지 이슈들

인사이트(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우)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 뉴스1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 제과 업계의 올 한 해를 쉽게 설명하는 사자성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물질' 검출부터 가격 인상까지 다양한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적인 시장 규모까지 축소되는 추세다. 장기적인 불황이 '스낵 시장'에 이어 '빙과 시장'까지 덮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로라할만한 '히트상품'까지 내지 못했던 제과업계. 그나마 고군분투했던 곳은 민명기 대표가 이끄는 롯데제과라 할 수 있겠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제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조 2,975억 3,324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나쁘진 않다. 롯데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2억 5,070만원. 전년 동기(88억 4천만원)보다 253.5% 가량 증가한 셈이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한 해를 정리하자는 취지에서 민명기 대표이사가 이끄는 롯데제과에서 일어났던 이슈를 총정리해봤다.


1월 : "윤서인이 그렸다?"…칸쵸 일러스트 논란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1월 초 롯데제과의 장수 과자 '칸쵸'가 구설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칸쵸' 상자 안에 그려진 '숨은 그림 찾기' 일러스트로, 칸쵸 속 일러스트를 만화가 윤서인이 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윤서인 작가는 "이 님이야말로 지금 연예인으로서 참 많은 실수를 하고 계신 듯"이라며 'KBS 파업'을 지지한 배우 정우성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가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


윤 작가의 발언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와 더불어 그의 과거 작품까지 회자되면서 '칸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상에서 윤 작가가 칸쵸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칸쵸에 그려진 '낙관'을 문제로 삼았다. 윤 작가가 웹툰에서 사용하는 '서인'이란 글씨체와 칸쵸 일러스트 왼쪽 하단에 있는 '서인'이란 글씨체가 사뭇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주장은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에 확산됐고, 급기야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사태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롯데제과는 "아이들이 먹는 과자 '칸쵸'에 논란이 일어나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현재 관련 데이터 자료나 당시 근무했던 담당자가 없어 만화가 윤서인이 '숨은 그림 찾기' 일러스트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9월 : 군부대에 과자 3천여 박스 전달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나라를 지키려 불철주야 고생하는 국군 장병들을 위해 '과자'를 쏘기도 했다.


지난 9월 28일 롯데제과는 국군의 날을 맞이해 국군 장병들에게 위문품으로 과자 3천여 박스를 전달했다. 군인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사기진작을 위한 취지에서다.


국방부로 전달된 과자 1천 5백여 박스는 10월 1일 '제70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전국 여러 부대로 전달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육군본부에 전달된 나머지 과자 1천 2백여 박스는 10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된 '지상군 페스티벌'에 지원됐다.


롯데제과의 위문품 전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제과는 매년 지속적으로 국군 장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거나 국군 행사에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에도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군 장병과 훈련병에게 위문품을 전달한 바 있다.


10월 : 미얀마 제빵 1위 업체 인수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지난 10월 23일 롯데제과는 미얀마 제빵업체 '메이슨(L&M Mayson Company Limited)'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6년 설립된 메이슨은 미얀마 현지에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산빵 및 비스킷, 파이(케이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 영업 지점 12개, 물류센터 10개를 통해 미얀마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제품을 공급, 작년 한 해 동안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양곤에 위치해 있고 직원은 약 1,800명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이번 미얀마 진출은 2007년 베트남에 이은 롯데제과의 두 번째 동남아 진출 케이스다. 2011년 싱가포르의 판매법인까지 감안하면 세 번째다.


동남아는 핵심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30대 이하의 비중이 7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언제나 제과, 제빵업체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롯데제과는 미얀마 역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 인수에 나섰다.


메이슨은 지난 한해 동안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롯데제과는 이번 인수를 통해 동남아 시장 개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 빼빼로데이 상술 논란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제과의 가장 큰 대목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제과가 '빼빼로' 시장의 약 80%가량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가 생겨난 199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지난 22년간 '빼빼로'를 통해 거둔 롯데제과의 매출액이 1조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빼빼로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롯데제과는 늘 빼빼로데이만 되면 '상술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본래 이 날을 국가가 지정한 '농업인의 날'인데, 제과업계의 '빼빼로데이' 마케팅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가 '출소'한 신동빈 회장의 배만 불려주는 게 아니냐는 상술 논란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가 만든 데이가 아닌 자생적으로 생긴 날"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11월 : 소매점 월드콘 가격 인상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동네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 월드콘 가격을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1월 초 롯데제과는 동네 슈퍼마켓에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청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월드콘의 가격과 동네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롯데제과는 "동네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가격 할인이 이뤄지면서 수익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유통 채널간 가격을 동일하게 판매하기 위한 취지일 뿐"이라고 가격 인상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2월 : '몬스터 칙촉' 효자 상품 등극


인사이트사진 제공 = 롯데제과


저용량, 소포장 제품 트렌드를 뒤집었기 때문일까. 기존 '칙촉'보다 크기가 2배 이상 커진 '몬스터 칙촉'이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지난 5일 롯데제과는 '몬스터 칙촉'이 출시 3개월 만에 500만개의 판매고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롯데제과에서 출시된 비스킷 신제품 중 가장 좋을 실적인 셈이다.


기존 '칙촉'보다 크기가 2배이상 커져 '몬스터'라는 이름을 붙인 이 제품은 현재 온라인 및 SNS상에 수백 개의 관련 시식 후기가 게재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말에 출시된 몬스터 칙촉은 일부 편의점을 시작으로 한 달간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롯데제과는 소비자 반응이 좋은 것을 고려해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으로 판매 채널을 점차 넓히며 지난달에는 약 10억원이 판매됐다. 3개월 누적 매출액은 약 20억원이다. 롯데제과의 든든한 '효자상품'이 또 하나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도 '몬스터 칙족'과 같이 낱개 포장의 대용량 제품 출시를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