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매형' 정태영 현대카드 견제하려고 측근 승진 시킨 현대차 정의선의 '빅픽처'

인사이트(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우) 황유노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신임 사장 / 사진제공 = 현대카드


황유노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사장으로 전격 승진정태영 부회장 체제 처음 탄생한 사장…파격적 인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격됐다.


정태영 체제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사장이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업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태영-황유노' 체제가 혁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2일 현대·기아차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는 이번 현대자동차그룹 정기임원 인사에 대해 이례적인 대대적 물갈이 인사로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황유노 신임 사장, 조직개편 및 내부경영 능력 검증 완료'정태영-황유노' 콤비…혁신 바람 불어 일으킬지 관심↑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인사가 있었으니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의 황유노 코퍼레이션 센터부문장 부사장이다.


1958년생으로 올해 61세인 황유노 신임 사장은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MBA를 수료한 인재로 1983년 현대모비스(구 현대정공)에 입사한 인물이다.


황유노 신임 사장은 현대정공 미국현지법인 CFO(최고재무책임자)와 현대자동차 재정팀장, 현대모비스 경영지원실 상무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맡은 뒤 지난해 코퍼레이트센터 부문장 부사장을 지냈다.


인사이트황유노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신임 사장 / 사진제공 = 현대카드


정의선 부회장이 황유노 사장을 전격 승진 시킨 이유정태영 부회장 체제 견제 vs 힘 실어주기란 의견 분분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황유노 신임 사장은 차 금융이 주력인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경영혁신과 경영지원 업무를 맡아 큰 그림을 그려왔다.


정태영 부회장과는 현대모비스 샌디에이고 법인장 재직 시절부터 함께 손발을 맞춰온 인물로 정태영식 혁신을 함께 설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정기임원 인사와 관련 관련 업계에서는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매형인 정태영 부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참고로 정태영 부회장의 아내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장은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의 누나다.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과 정태영 부회장은 처남과 매형 사이다.


인사이트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제공 = 현대카드


정의선 부회장과 정태영 부회장 관계는 처남과 매형 사이황유노 사장 통해 정태영 체제 '힘 실어주기'란 분석도 有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황유노 신임 사장을 택한 것은 정태영 부회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훗날 단행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일환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물론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반대로 매형인 정태영 부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이란 해석이다.


2011년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유출 등 악재 당시 황유노 신임 사장이 정태영 부회장과 함께 사태를 수습했다는 점에서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정태영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미래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를 꼽고 있다는 점에서 황유노 신임 사장이 제격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실적 악화된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살려야 하는 임무 부여'정태영-황유노' 체제 환상의 호흡 발휘할지 업계 관심 집중


현대캐피탈에서 사장이 나온 것은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을 맡은 이후 처음 있는 일인 건 분명하다.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황유노 신임 사장을 승진시킨 이유에 대한 시각은 두 가지로 엇갈리지만 수수료 인하와 경기 둔화, 내수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을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임은 분명해 보인다.


정태영 부회장이 SNS를 통해 자신의 경영 철학이나 생각을 활발히 알리는 '소통형 CEO'라는 점에서 황유노 신임 사장이 조직 개편과 내부 경영을 맡아 정태영 부회장과 손발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을 살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과 황유노 신임 사장이 과연 환상의 호흡을 발휘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두 사람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