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자다가 생각나 빵 터진다" 인간의 양면성 제대로 풍자한 연극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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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빛과 어둠, 극명한 흑백의 양 갈래 길 위에 사람을 올려놓고 묻는다. "너는 누구냐"


지난 7일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는 연극 '블랙코미디'가 첫 선을 보였다.


'블렉코미디'는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신의 아그네스' 등 저명한 연극의 작가인 피터 쉐퍼(Peter Shaffer)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이는 인간 이면에 감추어진 허구성과 잔혹성, 사회의 불안정과 모순, 갈수록 첨예해지는 물질문명에 대한 공포와 비판을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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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조각가 브린즈리 밀러는 가난하지만 허영심 있는 인물이다.


약혼녀의 아버지와 백만장자가 자신의 집에 찾아오기로 하자 이웃 골동품 수집상의 가구들을 몰래 가져와 방을 꾸미려 한다.


돌연 건물 전체가 정전으로 어두워진 가운데, 브린즈리 밀러는 몰래 가져온 골동품 수집상을 다시 돌려놓으려 허둥 된다.


과연 브린즈리 밀러가 약혼녀와 그의 가족 몰래 완벽함 범죄를 꾸밀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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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는 정전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이면의 진실성 부재와 허구를 통렬히 풍자한다.


이는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속 시원한 웃음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준다.


1965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블랙코미디'는 1967년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희극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국내에는 1982년 극단 성좌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대사 속에 나오는 "갈수록 험악하고 속된 세상"이란 말 그대로 변해가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 시기에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영국을 무대로 사회의 모든 계층을 풍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진실 부재를 고발한 작품 '블랙코미디'는 오는 23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