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슈프림과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적 망신이재용 부회장 얼굴에 먹칠한 삼성전자 중국 법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짝퉁' 슈프림과 협업한다고 발표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산 삼성전자 중국 법인이 결국 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법인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짝퉁' 슈프림 이탈리아와 협력을 기획했으나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리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삼성전자 중국 법인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의 피어싱폰이자 중가폰인 '갤럭시A8s'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짝퉁' 슈프림(Supreme) 브랜드와 협업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 발표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짝퉁' 슈프림과 협업 발표…삼성전자 향한 비난 쇄도삼성전자 중국 법인 총괄 책임자에 대한 책임론 제기
알고보니 삼성전자가 협업한다고 선언한 슈프림은 '짝퉁' 슈프림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원조 브랜드인 슈프림 뉴욕과의 소송에서 승소한 뒤 해당 상표권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아 영업하고 있는 브랜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가 '짝퉁' 슈프림과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짝퉁' 슈프림과 협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원조 브랜드 고유 가치를 무시했다며 삼성전자가 협업사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등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그렇다면 '짝퉁' 슈프림과 협업하게 된 삼성전자 중국 법인의 총괄 책임자는 과연 누구일까.
권계현 부사장,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중국 법인 총괄 임명'짝퉁' 슈프림 협업 관련 권계현 부사장 책임론 곳곳에서 제기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중국 법인 총괄을 권계현 부사장으로 전격 교체하고 지역거점 구분 없이 22개로 재편하는 등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사실상 '짝퉁' 슈프림과 협업에 대한 총괄 책임자인 권계현 부사장에게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이미지에 먹칠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권계현 부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다.
권계현 부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중국 법인 총괄 책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글로벌 삼성전자 이미지에 흠집이 났기 때문이다.
한편 1964년생으로 올해 55세인 권계현 부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 상무보를 맡으며 삼성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짝퉁' 슈프림과 협업 중단하겠다는 뜻 밝힌 삼성전자권계현 부사장의 책임 있는 자세 필요하다는 업계 지적
이후 글로벌마케팅실 스포츠마케팅그룹장과 무선사업부 동남아PM그룹장 겸 서남아PM그룹장 등을 지내 '해외통'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법인 총괄 부사장을 맡아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실적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짝퉁' 슈프림과 협업 사실을 발표했다가 하루아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얼굴에 먹칠한 직원이 되어버린 권계현 부사장.
관련 업계에서는 단순히 '짝퉁' 슈프림과의 협업 중단만이 능사가 아니라면서 중국 법인 총괄 책임자인 권계현 부사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