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KT의 금융자회사인 BC카드가 카드사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또 '꼴찌'를 차지했다.
이로써 BC카드는 올해 하반기에만 5번이나 '꼴찌'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국내 신용카드사 브랜드 평판 조사서 또 꼴찌 차지한 BC카드 BC카드,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줄곧 '꼴찌'만 하는 '불명예'
지난 11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카드 브랜드 빅데이터 4,951만 6,237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참여와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사회공헌 지표를 측정한 '2018 12월 국내 신용카드사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은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소비자들의 관심과 소통량, 이슈에 대한 커뮤니티 확산, 콘텐츠에 대한 반응과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이번에는 주부 소비자 평가단이 진행한 금융기관에 대한 소비자보호 평가지표도 새롭게 포함됐다.
조사 결과, 1위는 원기찬 대표가 이끄는 삼성카드가 거머쥐었다. 삼성카드의 12월 브랜드 평판지수는 938만 2,941이었다. 이는 지난달 788만 5,710보다 18.99% 증가한 수치다.
2위는 정원재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우리카드가 수성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브랜드 평판 지수인 593만 4,837보다 46.41% 오른 868만 9,617를 기록했다.
3위는 정태영 부회장의 현대카드가 차지했다. 현대카드의 브랜드 평판지수는 지난 11월 740만 2,243보다 13.85% 오른 842만 7,534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신한카드(644만 1,726)', '하나카드(575만 7,273)', '롯데카드(508만 7,327)', 'KB국민카드(326만 4,666)', 'NH농협카드(141만 625)', 'BC카드(105만 2,527)' 순으로 브랜드 평판지수가 나왔다.
올해 하반기에만 5번이나 '꼴찌'로 굴욕 당한 BC카드실적도 급감…3분기 당기순이익 43.6% 하락 '빨간불'
리스트에 오른 9개 카드사 중 절반 가량을 넘는 5개 사가 브랜드 평판지수 등락으로 순위가 바뀐 가운데 줄곧 같은 순위를 기록하는 카드사가 있다.
바로 BC카드다. BC카드는 지난 11월에도 75만 3,810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10월에도 브랜드 평판지수 76만 5,391로 꼴찌를, 9월과 8월에도 각각 79만 820, 137만 4,897로 꼴찌를 면치 못했다.
올해 하반기에만 무려 5번이나 브랜드 평판지수 최하위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19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4억원) 보다 43.6% 급감한 수치다.
금융당국의 카드사 수수료 인하 정책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까지 겹쳐 카드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BC카드가 큰 타격을 입은 것.
BC카드가 브랜드 평판지수 꼴찌라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실적까지 추락한 것이다.
실적 부진 BC카드 구원투수로 나선 '황창규의 남자' 이문환사면초가에 빠진 KT 금융자회사 BC카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문환 BC카드 사장이 모기업인 KT 황창규 회장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쯤되면 눈칫밥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문환 사장이 황 회장의 신임을 얻고 지난 1월 BC카드의 구원투수로 등판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의 특사'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이문환 사장.
하지만 그가 부임한 후에도 BC카드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브랜드 평판 지수 꼴찌를 벗어나지 못해 이문환 사장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갈 것이라는 게 BC카드 내부 직원들의 시선이다.
수렁에 빠진 듯한 모양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문환 사장의 BC카드. 과연 이문환 사장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