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위기의 현대차 정의선이 그룹 전통 깨고 깜짝 발탁한 '푸른 눈 사장님'의 정체

인사이트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 / 뉴스1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가신'들 떠나보낸 정의선 부회장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지난 12일 부회장 및 사장급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가신'들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한 뒤 젊은 경영진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것인데 이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인사가 있었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 현대차 핵심 부서의 '수장'으로 처음 임명된 것.


그는 바로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된 알버트 비어만 사장으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해당 부서에 외국인을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이트알버트 비어만 신임 연구개발본부장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에 외국인이 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독일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그룹이 야심차게 모셔온 인재답게 그는 합류한 지 얼마 안 돼 고성능 브랜드 'N'을 출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70' 개발도 이끌었다.


이처럼 엄청난 성과를 낸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지난 1월 고성능차 개발 센터 부사장에서 차량성능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1개월 만에 연구개발본부장 자리까지 꿰찼다.


그만큼 능력이 엄청나고 또 정 부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증거.


인사이트고성능차 2019년형 벨로스터 N 소개하는 비어만 신임 본부장


"비어만 본부장 영향력은 더 커질 것"


앞으로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현대차의 R&D 부문을 총괄하면서 고성능 브랜드 'N' 확장과 모델 개발에 힘쓸 전망이다.


특히 고성능 브랜드에 대한 정 부회장의 욕심이 큰 만큼 현대차 내 비어만 본부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며 "정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비어만 본부장과 같은 핵심 인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정 부회장은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들을 핵심 부서에 전면 배치하고 있다.


이번 비어만 본부장이 가장 대표적이며, 이에 앞서 사상 처음 외국인 사장이 된 기아차 디자인총괄 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제네시스 사업부를 이끄는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 상품전략본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