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부터 CES에 매년 참석했던 정 부회장의 불참은 5년 만으로, 업계는 정 부회장이 그룹 현안을 챙기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CES에 매년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 1월 8일 열리는 'CES 2019'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CES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더불어 세계 3대 가전·IT 박람회'로 꼽힌다.
세계 가전·IT 업계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권위 있는 행사인 만큼 그동안 가전·IT 위주의 박람회로 진행됐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현대·기아차와 같은 전 세계 완성차 제조사가 참여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CES를 매년 찾았다. 그해 첫 공식 활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CES에서 현대·기아차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던 정 부회장
CES에서 정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읽고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열린 CES 2018에서는 인텔·모빌아이·엔비디아·오로라 등 자율주행 분야의 선구 기업 CEO들을 만나 협업을 모색했고,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즉, 정 부회장은 CES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또 알려왔다.
그런 중요한 행사에 정 부회장이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기아차의 경영 현안을 챙기기 위해 CES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여
업계는 중국 시장 부진,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 시계추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기아차의 경영 현안을 챙기기 위해 CES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부터 연초까지 직접 챙길 경영 현안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정 부회장은 산적한 현안들을 먼저 챙긴 후 대내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11일 충청북도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 행사에 참석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 저변 확대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7조 6천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수소차 부문을 강화하고 향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신 산업에서 선도자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