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백화점급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올해 200%의 성장률 달성을 기념해 감사제와 이벤트까지 연 패션 브랜드 '임블리'가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반값 할인을 해도 비싸고, 또 품질이 안 좋다는 게 그 이유다.
11일 임블리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오늘 오후 12시까지 26시간동안 전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임블리 감사제'를 열었다.
더불어 '네이버 실검 이벤트'를 병행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임블리'가 이름을 올리면 '알펜글로우 4단 혁명 구스롱패딩', '주구장창 컬러‧롱패딩', '3구스다운 패딩쪼끼‧경량패딩'을 반값 세일하겠다고 공지했다.
실제 임블리는 네이버 실검에서 2위를 기록했고, 사전 공지한 1위가 아니었음에도 40% 할인을 결정했다.
그런데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임블리에서 판매하는 '블리시그니처 쓰리웨이 패딩야상'의 정가는 31만 8천원, '블리라벨 핸드메이드코트(클래식더블핏)'은 19만 8천원 등 겨울 아우터가 20~30만원대를 호가했기 때문.
타 인터넷 쇼핑몰이나 SPA 브랜드를 넘어 백화점 제품가와 대등한 수준이다.
티셔츠 조차도 임블리에서는 3만 4천원을 내야 했던 제품이 다른 쇼핑몰에서는 1만 5천~1만 9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임블리 옷이 어떻냐고' 물었다.
해당 글에 남겨진 댓글은 하나같이 '가격 대비 별로', '비싸기만 하지 질이 안좋다', '왜 비싼지 모르겠다 차라리 백화점 옷을 사라', '자체 제작도 별로고 어차피 다 동대문 옷', '모델이나 이름 값', '절대 안사는 곳' 등 비판적인 내용들로 가득했다.
오죽하면 한 소비자는 임블리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일회용 옷'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한 번 입고 세탁하면 옷이 줄어들거나 손상돼 다시는 입지 못한다는 것.
이는 지난 5월에만 매출 37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잘나가는' 임블리의 행보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블리가 품질에 대한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탈 고객들이 발생해 지속적인 구매자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도 좋지만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는 임블리의 모델이자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중인 임지현 상무를 중심으로 여성 의류 브랜드 '임블리'를 론칭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운 임블리는 20‧30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에 론칭한 뷰티 브랜드 '블리블리'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