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뉴스1

삼바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분식회계' 논란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금융 당국의 감리를 받게 됐다. 

11일 YTN 보도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셀트리온은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넘겼다. 

현재 의약품 생산 및 개발은 셀트리온이, 판매는 헬스케어가 맡아 사실상 한 회사나 마찬가지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

금감원, 무형자산인 판권의 매각을 매출로 잡은 건 '부적절'하다는 결론 내려 

그런데 올해 2분기 셀트리온이 갑자기 국내 판권만 다시 사들이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218억원을 지불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돈을 매출로 처리해 2분기 영업적자를 겨우 면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무형자산인 판권의 매각을 매출로 잡은 건 부적절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이 있었는지 확인 중에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금감원은 또한 최근 2년 사이 헬스케어의 매출채권이 7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도 살펴보고 있다.

외형상 매출 채권이 급증해 매출도 늘어난 모양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수 기간이 점점 길어지다가 올해는 6개월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회계상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회수가 지연되면서 오히려 현금 흐름은 나빠졌다. 가공(허위) 매출에 대한 의심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홈페이지 

셀트리온, 홈페이지 통해 공식 해명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당사가 보유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가공(허위) 매출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사는 최근 5년 동안 파트너사로부터 회수되지 못한 채권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밝히고 "당사의 매출 채권에는 가공(허위) 매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서는 그간 수차례 분식회계 논란이 터져왔지만 금감원의 감리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이번 감리 결과는 시장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