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정지선-정교선이 '형제 경영'하는 현대백화점서 올해 벌어진 일 5가지

인사이트(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재계 소문난 '의좋은 형제'다. 


형인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업 전반을 맡고 있고, 동생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등 비유통업을 전담한다. 


업계에서도 엄지를 '척'하고 들어 올리는 이들의 사이좋은 '형제 경영'은 올 한 해에도 굵직한 이슈들을 만들어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벌어진 2018년 핫이슈 5가지를 꼽아봤다. 


1.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지난달 그랜드 오픈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강남 코엑스 내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1만 4,250㎡(약 4,311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를 콘셉트로 하며,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정상급 42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강점으로 삼고 내국인과 해외 관광객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으로 '면세점 강남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서울 강북에 집중돼 있던 면세점 시장 판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2. 한화L&C 인수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지난 3일 한화L&C에 대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명을 '현대L&C'로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0월부터 한화L&C 지분 100%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해왔다. 최종 인수 금액은 3,666억원이다.


이제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매출 2조 5천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 만큼, '현대L&C'가 어떠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 아마존 웹서비스와 '미래형 유통 매장 구현' MOU 체결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지난 8월 현대백화점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스템 자회사인 아마존 웹서비스와 '미래형 유통 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에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세계 최초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아웃(소비자가 쇼핑을 한 뒤 그냥 걸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 드론을 활용한 야외 매장 내 식음료 배달, 아마존의 AI를  활용한 무인 안내 시스템 구축 등이 연구 대상이다. 


협약식에서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아마존이 함께 내보일 최고의 사업 시너지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4. 납품 업체에 '경쟁사 정보 요구' 갑질 


인사이트뉴스1


지난달에는 한차례 시련이 있었다. 과거 현대백화점이 납품 업체에 경재사와 관련한 매출 자료를 요구한 행위에 대해 대법원이 "공정 거래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린 것.


2013년 현대백화점은 현대아울렛 김포점과 가산점 개점을 준비하면서 134개 납품 업체에 롯데·신세계 아울렛 등 경쟁사에 대한 납품 단가 등 경영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공정위는 현대백화점의 행위가 대규모 유통업법상 금지되는 부당한 경영 정보 제공 요구 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20억원을 부과했다. 


현대백화점은 이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해 2015년 12월 2심에서 승소했으나 대법원은 2심과 달리 공정위의 시정명령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놨다. 


대법원은 납품 업자들에게 경영정보 제공을 요구한 행위는 정상적인 거래 관행을 벗어난 것으로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부당한 행위라는 입장을 내놨다. 


5. 백화점 업계 최초로 '밀키트' 출시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지난 4월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밀키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밀키트는 재료와 양념을 넣고 끓이는 형태의 가정간편식을 말한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셰프박스'(Chef Box)를 선보여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셰프박스는 현대백화점이 채소·고기·생선·장류 등 전국의 특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하고 레스토랑에서 재료 손질과 레시피를 개발해 별도의 준비과정 없이 조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식품관의 신선한 식재료와 강남 유명 레스토랑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해 밀키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으며,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