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BMW 코리아의 1차 리콜 진행률이 4개월 만에 87%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BMW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8월 20일부터 시작된 1차 리콜 진행률이 87%를 달성했다"면서 "11월 말에 시작한 2차 리콜 진행률도 벌써 13%"라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지난 7월 연이은 화재 사고로 자사 차량에 대한 안전 논란이 확산되자 B475, N47T, N57T 등 엔진을 장착한 42개 차종 10만 6,317대를 대상으로 1차 리콜을 진행했다.
또 10월에는 1차 리콜 당시 제외됐던 118d 등 52개 차종 6만 5,763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 사유는 둘 다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냉각기) 결함이었다.
BMW 코리아는 1차 리콜이 시작된 8월 20일부터 본사, 딜러사, 서비스 센터 할 것 없이 불철주야 리콜 작업에 매진했다.
특히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은 독일 본사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본사 차원의 대응을 주문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인지 부품 수급 등 다른 브랜드나 나라에서는 쉽게 이뤄지지 못할 것들이 빠르게 지원됐고, 또 조치됐다는 전언이다.
BMW 코리아의 1차 리콜 진행률 '87%'는 상당히 빠른 것이다.
리콜 진행률이 80%를 넘으려면 통상 1~2년 걸리는 게 당연했기 때문. 대표적인 사례가 폭스바겐·아우디 코리아의 리콜이다.
배출 가스 조작 건으로 리콜을 시행한 폭스바겐·아우디 코리아는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10개월간 12만 5,509대 중 '70%'만 리콜을 완료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다카타 에어백 문제로 지난해 말 3만 2천여대의 리콜 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 9월까지 단 한 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BMW 코리아는 리콜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회사 전체가 나서서 노력을 했다.
다만, 1차 리콜을 완료하지 않은 차량이 1만 4천여대 남아있다는 점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BMW 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100% 리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고객들에게 전화와 문자, 우편 등 10회 이상 연락을 취했다"면서 "현재 리콜 전담 센터뿐만 아니라 딜러사 영업 사원까지 나서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 코리아는 리콜 진행률 100%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