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카드 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 '마케팅 천재'로 불리는 현대카드의 수장 정태영 부회장.
그는 2018년 올 한해 현대카드에서 벌어진 일들을 회상하면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더 그린카드' 대박, 슈퍼콘서트 성공리 개최, 코스트코 독점 계약 체결 등 카드 업계가 부러워할만 한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실적 때문에 골머리 앓는 등 악재도 있어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2018년 올 한해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에서 벌어진 일들을 한데 정리해 소개한다.
1.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더 그린' 출시한 현대카드
현대카는 지난 8월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더 그린'을 출시했다.
지난 2008년에 선보인 '더 레드(the Red)'이후 새로운 컬러에 여행과 미식, 해외 쇼핑에 특화 한 혜택을 담은 카드였기에 출시 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더 그린 카드'에 적립한 M포인트는 '더 그린 바우처'로 교환해 면세점, 국내 주요 호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혜택에는 전 세계 8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하는 'Priority Pass Card',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주요 호텔의 무료 발레파킹서비스 등이 있다.
2. 켄드릭 라마, 샘 스미스, 더 위캔드 '슈퍼콘서트' 개최한 현대카드
해마다 현대카드는 초대형 공연 프로젝트 '슈퍼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현대카드는 지난 7월 4장의 정규 앨범으로 그매리상을 12차례 수상하고 지난 4월에는 힙합 뮤지션 최초로 언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풀리쳐상을 수상한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를 초대해 내한공연을 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현대카드는 '샘 스미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진행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는 독보적인 음색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이달 15일 R&B, 힙합, 록, 일렉트로닉, 펑크 등을 몽환적이고 절제된 감성으로 결합한 뮤지션 위켄드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내한 공연을 한다.
3. 금융권 '연봉킹' 기록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위엄
올 상반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연봉킹' 자리에 앉았다. 주요 금융그룹이 지난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올 상반기 총 22억원을 받았다.
22억원 가운데 정태영 부회장의 급여는 8억 4,400만원, 성과급은 6억 3,800만원에 책정됐다.
정태영 회장은 이외 여신전문업체인 현대커머셜에서 7억 6,900만원의 보수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업계에서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13억 9,300만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4. 삼성카드 꺾고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 맺은 현대카드
지난 8월 현대카드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맺었다.
코스트코는 지난 18년간 삼성카드와 가맹점 독점계약을 했기에 그 의미는 더 컸다.
독점 계약의 조건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어 카드사로서는 독점계약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
5. 인력 감축설에 휩싸여 정태영 리더십 '빨간불' 켜진 현대카드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728억원 대비 43.7% 감소한 9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도 지난해 같은 기간 1,308억원보다 40.9% 하락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카드는 지난 11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 컨설팅으로부터 인력 감축할 것을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감축 인력 규모는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BCG가 제안한 규모는 약 400명에 달한다.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당시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카드가 기존 인력을 줄이는 대신 디지털 인력 확충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인원 140명에서 5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이 말하는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6. 수익성 악화 돌파구로 '디지털 혁신' 선택한 정태영 부회장
항상 파격적인 변화와 충격을 안겨주는 정태영 부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카드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카드사의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분석, AI 등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에 전례 없는 '디지털화'이기에 많은 실패가 따르지만 빠른 실패를 통해 개선점을 찾고 다시 시도하면서 '혁신의 길'을 찾겠다는 것이 정태영 부회장이 고수하는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디지털화를 위해 전문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
지난 8월 정 부회장은 디지털개발실에 삼성전자에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한 김동성 이사를, 현대카드 디지털 담당 임원에는 엔씨소프트, 삼성전자, 줌 구글 등 IT 기업 출신을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