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20여년만에 정착 실패하고 지난해 '전면 철수'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던 이마트가 이번엔 3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7일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2억 7,500만 달러, 한화로 3,075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굿푸드 홀딩스'는 LA를 비롯해 씨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현지 유통업체다.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해외 현지기업 인수에 나서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지에서 인지도가 있는 업체 인수를 통해 안정적으로 미국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이마트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한 뒤 약 20년 만에 전면 철수한 바 있어 3천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진출하는 이마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현지화 실패' 중국 떠나야했던 경험 교훈 삼아야한다는 지적
이마트는 중국 초기 진출 당시 점포 수를 30개까지 늘리며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현지화 실패로 경영난이 심각해졌고 이를 견디지 못한 이마트는 지난 2017년 5개밖에 남지 않은 점포마저 태국 CP그룹에 넘기고 중국 시장에서 손을 뗐다.
현지 업체 인수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미국 사업도 중국 진출처럼 순탄하게 시작할 전망이지만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무리한 투자보다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