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5주 연속 하락...1400원대 진입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름값이 5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 국제유가 하락분에 더해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이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리터(ℓ)당 평균 35.4원 내린 1,481.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40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9월 넷째주(1,491.7원)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로는 첫주 29.6원, 둘째주 85.2원, 셋째주 28.6원, 넷째주 30.2원에 이어 5주간 209.1원이 하락했으며 지난해 9월 둘째주(1,475.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는 한 주 만에 23.0원 내린 1,362.1원에 판매되면서 지난 5월 첫째주(1,355.8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은 실내용 경유도 8.7원 내린 996.1원으로 판매됐다. 3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0월 둘째주(987.7원) 이후 1천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의 생산 감축 지시 및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상승했지만, 국내제품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하락분 반영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 휘발유 가격 1500원대로 하락
지역별로 서울과 세종, 강원 3개 지역을 제외하면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모두 140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은 전주보다 28.4원 내린 리터당 1,576.1원으로, 지난해 9월 넷째주(1,598.6원)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평균 가격보다는 95.1원 비싸게 판매됐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평균 38.0원 하락한 1,438.1원으로 서울보다 138원이 낮았다.
상표별 판매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36.6원 내린 1,497.8원, 경유는 24.5원 하락한 1,376.8원에 판매됐다.
최저가인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33.9원 내린 1,454.2원, 경유는 22.1원 하락한 1,341.2원을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1.5달러 오른 60.6원에 거래돼 한 주 만에 60달러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