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2018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그 누구보다도 바쁜 일 년을 보냈을 터다.
2년간 공들인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이 올해 7월 드디어 그랜드 오픈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이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악재도 있었다. 정 총괄사장의 주도로 야심 차게 인수한 까사미아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 한 해 동안 정 총괄사장을 '들었다 놨다' 한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자.
1.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 그랜드 오픈
지난 7월 정 총괄사장의 야심작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이 그랜드 오픈했다. 명동점에 이어 신세계 면세점의 두 번째 서울 시내 면세점이다.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에 총 5개 층, 1만 3,570㎡(3,906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은 영(Young)·트렌디(Trendy)·럭셔리(Luxury)라는 3가지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으며,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MD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럭셔리 슈즈, 액세서리와 품목별 트렌디한 편집숍, 3D 미디어 파사드와 SNS 놀이터 '스튜디오S' 등도 관전 포인트다.
신세계 면세점은 강남점이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비디비치 연 매출 1천억 돌파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가 연 매출 1천억원 대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비디비치는 정 총괄사장이 인수를 주도한 토종 화장품 브랜드로, 끝없는 투자 및 개발로 지난해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가파르게 인기가 상승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린 브랜드로 자리한 것이라 의미가 깊다.
특히 비디비치는 중국 고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특히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은 올해만 200만 개 판매고를 올린 히트 상품이다.
비디비치는 다음 해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올리고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3. 까사미아 라돈 검출
지난 7월 까사미아 일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소비자 제보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까사온 메모텍스'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나왔다. 해당 제품은 2011년 TV 홈쇼핑을 통해 1만 2,395개가 팔린 후였다.
문제가 불거지자 까사미아는 자사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결함이 발견된 제품을 수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총괄사장에게는 크나큰 '악재'였다. 신세계는 라돈 사건이 불거지기 6개월 전인 올해 1월 1,837억원을 들여 까사미아를 인수했기 때문.
당시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홈퍼니싱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올여름 '라돈 검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확장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4. 갑질 고객 막는 '사원 보호 캠페인' 시작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의 화장품 매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제품 불량으로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며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 이후 올해 10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은 갑질 고객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원 보호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세계가 제정한 '고객 선언문'에는 '고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친절한 신세계를 만듭니다. 고객님의 아름다운 미소와 배려가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줍니다. 마주하고 있는 직원을 존중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갑질에 대한 대응 프로세스도 강화했다. 매장에서 폭언, 폭행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판매사원을 고객으로부터 즉시 벗어나게 한 후 보안팀과 경찰에 신고하는 등 강화된 매뉴얼 따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