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스타벅스 센트럴시티점서 시즌음료 마시고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인사이트(좌)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시즌음료 '홀리데이 밀크초콜릿'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스타벅스 시즌음료 마신 뒤 식중독 걸렸다는 소비자 주장 제기소비자 A씨 "스타벅스가 문제점을 소비자에게 책임 전가하려 해"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이석구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의 시즌음료를 마신 뒤 식중독에 걸렸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녀가 스타벅스 '아이스 홀리데이 밀크초콜릿' 음료를 마신 뒤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세로 고생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속 A씨에 따르면 그와 그의 어머니는 지난 2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스타벅스 센트럴시티점을 방문했다.


이날 A씨는 스타벅스가 시즌 음료로 내놓은 '아이스 홀리데이 밀크초콜릿'을 주문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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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해당 음료가 A씨 모녀의 손에 들어왔다. 아이스 홀리데이 밀크초콜릿을 처음 접한 A씨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음료를 맛봤다.


음료는 생각과 달리 텁텁했다. A씨는 음료 자체의 맛이 특이한 것이라 생각하고 어머니와 음료를 나눠마셨다.


문제는 이 이후에 발생했다. 3일 새벽부터 A씨는 원인모를 복통을 앓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수차례나 들락거렸다.


A씨 어머니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증상에 결국 A씨와 그의 어머니는 병원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았지만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았으며, 병원을 다녀온 다음날인 4일에도 두 사람 모두 식중독 의심 증상이 계속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모녀가 동시에 그것도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다는 게 이상했던 A씨는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맛이 이상했던 스타벅스 음료를 떠올린다.


결국 A씨는 스타벅스 음료가 이 증상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린다. 어머니와 A씨가 저녁에 먹은 것이라곤 스타벅스 음료뿐이었기 때문.


점심에 먹었던 음식이 문제라고 판단되지는 않았다. 이날 점심은 아버지까지 함께 했는데, 아버지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스타벅스 센트럴시티점 지점장이 소비자에게 한 말


모녀 모두 식중독 의심 증상이 계속되자 A씨는 스타벅스 센트럴시티점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전했다.


스타벅스 지점장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A씨의 귀를 의심케 했다. "재료도 소진됐고, 증거가 없어 문제 될 게 없다"


당혹감이 A씨를 덮쳤다. A씨와 그의 어머니가 마치 스타벅스에 고의로 컴플레인을 걸어 '돈'을 갈취하려는 사람 취급을 당한 느낌이 들어서다.


A씨는 "내 잘못이 아닌데 왜 거짓말한 기분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스타벅스 음료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된 과거 사례도 있었다.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100%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소비자가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문제를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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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인과관계 확인 어려워…발뺌하려는 건 아냐"


스타벅스 음료를 마신 소비자가 식중독 의심 증상을 앓고 있음에도 재료가 소진됐고 증거가 없다는 등의 답변은 스타벅스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법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측은 발뺌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나름대로 조사를 했으나 원부재료가 이미 다 소진됐었다"라며 "그런데 그 매장에서 해당 음료가 여러 잔 판매됐었으나 동일한 증상을 호소한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과관계 확인이 어렵다. 이 분이 자사 고객센터에도 전화를 거셨길래 고객상담실에서 충분히 안내해드렸다"며 "매장에 방문하시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결제한 금액을 취소해주겠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발뺌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강력히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