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22억 '연봉킹' 능력자 2명 스카우트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의 '빅픽처'

인사이트(좌) 미래에셋대우 건물 전경, (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미래에셋대우


한투 실적 견인했던 '22억' 연봉킹 두 명 섭외한 미래에셋대우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미래에셋대우에 한국투자증권의 김성락 전 투자금융본부장(전무)와 김연추 전 투자공학부 팀장(차장)이 영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팀장은 최근 그가 몸 담고 있던  한국투자증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이 한국투자증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김성락 전 투자금융본부장은 ELS(주가연계증권)와 ETN(상장지수증권) 등 파생상품 투자를 책임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23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화제의 인물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한국투자증권 건물 전경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김연추 전 투자공학부 팀장은 김성락 전 본부장의 소속으로, 같은 기간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약 22억 3천만원의 보수를 받아 마찬가지로 증권업계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특히, 김성락 전 본부장과 김연추 전 팀장이 받은 보수는 한국투자증권의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 1,100만원)과 유상호 대표(20억 2,800만원)를 뛰어넘는 액수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의 고액연봉은 투자금융본부에 있었을 당시 설계, 판매했던 'TRUE(트루) 코스피 양매도' ETN이 인기를 얻은 덕분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가 일정 범위에서 등락하면 이익을 거두는 구조로, 최근 발행 액수가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김성락 전 본부장이 속했던 투자금융본부는 정확한 데이터로 한국투자증권의 ELS 헤지운용 수익을 증권사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는 시중 정보값을 활용하지 않고, 포워드 주가 등의 정보들을 직접 측정하며 헤지운용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였다.


이러한 헤지운용 체계가 정립된 것 또한 김성락 전 본부장이 장기간 투자금융본부를 이끌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속했던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가 연 1천억원 규모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같은 '능력자' 둘이 미래에셋대우에 새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8조원 가량의 자기자본을 토대로 파생상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몸짓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LS, ETN등의 파생상품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내년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어질 파생상품의 수요 증가를 예측한 행보인 셈.


더불어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김성락 전 본부장이 시도할 수 있는 전략도 다양해 그에게도 좋은 환경으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미래에셋대우의 파생상품평가 손실이 증가하고 있었기도 한 상황인 만큼 더욱 '한 방'을 이끌어낼 인재 영입이 필요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2015년도 6,800억원이었던 미래에셋대우의 파생상품평가 손실금액은 이듬해인 2016년 8,224억원에 이어 지난 2017년 1조 1,28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 3분기 파생상품평가 손실금액은 1조 499억원으로 7,364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김성락 전 본부장, 김연추 전 팀장은 조만간 미래에셋대우로 옮겨 헤지운용과 관련된 별도 조직을 신설해 ELS와 ETN 등 파생상품 운용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회복을 위해 '연봉킹'들을 영입하며 증권업계 '탑'을 노리는 미래에셋대우의 성장이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