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3년간 신세계푸드를 이끌던 최성재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유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김운아·성열기 대표가 신세계푸드 부문대표로 내정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계열사 신세계푸드를 강화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신세계푸드에서 또다시 잡음이 불거졌다.
이번에 잡음이 불거진 곳은 숙명여대 기숙사 식당이다. 신세계푸드는 숙명여대 기숙사에 급식을 납품하고 있는데, 급식에 제공된 김치에서 기준치를 4배가량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학생들 먹는 급식 김치서 기준치 4배 넘는 '대장균' 검출 해당 급식 제공한 신세계푸드 '영업정지' 처분 받아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푸드는 용산구 보건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김치였다. 신세계푸드는 숙명여대 기숙사에 단체 급식을 공급하고 있는데, 제공한 김치에서 기준치를 4배가량 웃도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현행법상 음식에서 검출될 수 있는 대장균 기준치는 g당 10 이하다. 그러나 문제가 된 김치에서는 g당 40 이상의 대장균이 발견됐다.
김치는 흙에서 난 배추와 양념 등을 익히지 않고 바로 버무려 발효시키기에 갓 담근 김치에서는 대장균군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장균이 기준치를 4배가량 초과하면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숙명여대 기숙사 학생의 일부는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용산구청 보건 당국은 조사에 착수, 식품위생법에 따라 신세계푸드에 영업정지를 명령했다.
이와 더불어 숙명여대도 계약이 끝나는 대로 급식 위탁 업체를 변경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단체급식' 위생 문제로 곤혹 치른 신세계푸드'장티푸스 사태' 불거진 지 1년 만에 또…관리감독 부실 지적 나와
신세계푸드가 단체급식 관리감독 미흡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불거진 '장티푸스 사태'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장티푸스 사태는 지난해 6월 제주 서귀포 칼(KAL)호텔에서 장티푸스가 집단 발병한 사건이다. 사태의 원인은 신세계푸드가 위탁 운영한 구내식당 조리종사자였다.
이 조리종사자는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부터 의심 증세를 보였지만, 신세계푸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처럼 지난해 전례 없는 '집단 장티푸스 발병 사태'로 비판을 받았던 신세계푸드가 올해에도 또다시 단체급식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위생관리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신세계푸드 "위생관리에 신경 쓰겠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푸드 측은 대장균 검출 때문에 급식 위탁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은 맞다"면서도 "이 사실 때문에 계약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계약은 올해 8월 말까지였다. 그런데 숙명여대가 신규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을 하면서 올해 말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이라며 "계약이 종료가 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중단 시기와 관련해서는 "일정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위생 관리감독 미흡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앞으로 더 신경 쓰겠다. 위생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 작업 중에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