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고통의 자리를 밟아본 사람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비밀 암호" 서늘한여름밤 작가 추천사.
지난 3일 팩토리나인에서는 장켈 작가의 첫 그림 에세이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진실로 필요한 위로는 그저 다 괜찮아질 거라는 조악한 말이 아니라 그 고통의 언저리를 비슷하게 디뎌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공감의 이야기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그림을 공부한 정켈 작가는 슬픔의 강을 헤쳐 나온 걸음걸음을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캐릭터와 스타일로 표현했다.
마음의 정체 구간에 따라 세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끝끝내 자신의 빛을 찾아내고 마는 강렬한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때로는 흑백으로, 때로는 원색의 강렬함으로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정켈 작가의 그림들은 올겨울 연약한 날 것의 마음에 덮어주는 두툼한 담요가 되어줄 것이다.
무기력과 자기혐오는 밤이면 포악한 충동으로 둔갑해서 영혼에 스스로 상처를 입히는 일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면 끝끝내 빛을 찾아내고 마는 강렬한 여정을 함께 하는 이 책으로 작은 위로를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