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불법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미국의 소셜 미디어 '텀블러'(Tumblr)가 음란물 제거에 나선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 버지' 등에 따르면 텀블러는 오는 17일부터 플랫폼 내 성인용 콘텐츠를 모두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텀블러 측은 몇몇 예외사항을 제외하고 성인용 콘텐츠나 나체가 들어간 콘텐츠를 플랫폼 내에서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말하는 성인용 콘텐츠는 남성 혹은 여성의 성기가 들어간 사진, 동영상 등을 의미한다.
또한 여성의 가슴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거나 성행위가 들어간 사진, 동영상, 삽화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체를 본뜬 고전 조각상이나 나체로 진행한 정치적 항의 등은 예외사항이다.
앞서 한국 정부와 수사 당국은 몰래카메라, 리벤지 포르노 유포 문제로 텀블러 측에 협조를 요청해 왔지만 계속 거절당했다.
텀블러 측은 "우리는 미국 법에 따라 규제되는 미국 회사"라며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호스팅한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이렇듯 '표현의 자유'를 주장해왔던 텀블러의 음란물 차단 조치는 애플 앱스토어 퇴출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텀블러는 불법 음란물 유통 등 애플의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한편 애플과 달리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서 텀블러 앱을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