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술과 담배를 하면 몸에 안 좋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그것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사람들은 좀처럼 포기하지 못한다.
간과 폐를 썩어들어가게 한다고는 하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그 변화를 모르기 때문인 탓도 있다.
하지만 잦은 '술·담배'가 얼굴을 못생기게 만든다면 어떨까. 원래 못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해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으로 달려가는 것보다는 멈추는 게 낫지 않을까.
4일 폴란드 슈체친에 위치한 포메라니안 의과대학은 음주와 흡연이 안면 골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치에이 시코라 교수팀이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종양제거, 치아이식 등 외과수술을 받은 134명을 대상으로 과거 생활습관과 얼굴뼈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습관적 음주와 흡연 기준을 '하루에 소주 두 잔 이상'과 '하루에 담배 10개비 이상'으로 잡았다.
연구진이 정한 기준보다 술·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광대뼈와 아래턱뼈의 칼슘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세부적으로는 습관성 흡연자의 광대뼈 칼슘양은 4600(mg/kg)으로 평균 1만1400(mg/kg)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습관성 음주자의 아래턱뼈 칼슘양은 560(mg/kg)으로 평균 6800(mg/kg)보다 10%도 채 되지 못했다.
칼슘은 뼈의 단단함과 깊은 관계가 있는 영양소다. 이것이 부족하면 뼈가 약해져 근육과 살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다.
이에 광대뼈는 낮아지고 턱뼈 역시 벌어지는 등 얼굴 형태가 바뀔 수 있다. 광대와 턱이 무너지면 얼굴의 균형도 함께 무너져 보기 좋지 않게 된다.
시코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얼굴뼈 와 흡연 및 음주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덧붙여 "음주와 흡연을 10년 이상 지속할 경우 뼈 모양의 변형으로 인해 양쪽 얼굴의 모양이 다른 안면 비대칭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과 생물학에 있어서 원소에 관한 저널(Journal of Trace Elements in Medicine and Biology)' 2019년 1월호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