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마데카솔' 인기몰이에 덴마크서 '후시딘' 들여와 연매출 200억 찍은 동화약품

인사이트(좌) 동화약품 본사 외관, (우) 후시딘 초창기 제품 / 사진 제공 = 동화약품 


'마데카솔' 보다 후발주자이지만 선풍적인 인기 누린 동화약품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우리집에도 친구네집에도 항상 있던 상처 치료제 '후시딘'. 


국내 최초 의약품 업체인 동화약품은 지난 1980년 약국에서 우연히 '마데카솔'만 믿고 쓴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발견한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동화약품은 곧바로 덴마크 레오파마가 만든 '후시딘'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레오파마와 기술 제휴를 맺는다.


국내에 처음 '후시딘'이 출시했을 때 동화약품은 "딱지 위에 그냥 발라도 딱지를 떼어내고 발랐을 때와 똑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광고 문구와 제품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인사이트1986년 후시딘 광고 / 사진 제공 = 동화약품 


동화약품, 상처 치료제 시장서 '후발주자'지만 선풍적 인기 끌어


당시 식물 성분을 주성분으로 하며 "새살이 솔솔" 또는 "흉터엔 마데카솔"의 광고문구를 내놓은 마데카솔의 고향 동국제약의 문구를 앞세워 맞불을 놓은 것.


얼마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피부감영증 원인인 '포도상규균'에 대한 강한 항균력과 침투를 한다는 점이 소문이 나면서 상처 치료제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후시딘' 속 '퓨시드산'은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에 효과적이다. 화상이나 외상, 봉합창, 농피증에 의한 2차 감염에 자주 쓰이는 성분이다.


반면 선발주자인 '마데카솔'은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 추출물이 들어간 복합제다. 이 성분은 콜라겐 생성을 조절하고 결합조직의 탄성을 회복시켜주며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 흉터를 최소화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화약품 


2011년 덴마크 레오파마 국내 론칭…위탁판매하던 제품 판권 모두 회수


즉, 세균 감염이 우려되면 후시딘을 상처가 빨리 아무는 게 목적이라면 '마데카솔'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제품. 


두 제품 모두 한때 인기를 함께 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화약품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지난 2011년 '후시딘'의 원조 브랜드인 레오파마가 한국에 진출해 그동안 국내에서 위탁판매하던 제품의 판권을 모두 회수해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


효자상품 중 하나로 '후시딘'을 꼽은 동화약품은 이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레오파마는 '후시딘'의 판권 라이선스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레오파마는 동화약품의 영업력과 인지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레오파마의 생각이 옳았던 것일까. 이후 '후시딘'의 글로벌 판매 1위는 한국의 동화약품이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화약품 


동화약품, 지난 2016년 연 매출 200억 돌파…1등 자리 유지 


동화약품은 지난 2016년에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해에 출시된 '튜브형' 후시딘이 특히나 외출을 자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동화약품은 이후에도 다양한 제형의 '후시딘', '후시딘 밴드', '후시딘 겔'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2016년 동화약품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후시딘'의 매출은 일반의약품 매출의 약 13%에 달했고 또 지난 1993년 이후 약 3,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후시딘'은 출시 이후 한 번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며 연간 600만 튜브 이상 생산되고 있을 만큼 이제는 국민이 필요로하는 약, '국민 약'이 됐다. 


인사이트동화약품 본사 / 사진 제공 = 동화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