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하는 아내가 게임 공간에서 '가상의 남편'과 결혼을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져 누리꾼들을 폭소케 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게임에 심취한 아내 때문에 벌어진 사연에 관한 '웃픈' 글이 게시됐다.
A씨(33)의 아내(32)는 전업주부로, 그가 회사에 출근한 동안 집안 일을 하면서 틈틈이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지냈다.
그러던 며칠 전, A씨는 아내의 권유를 받고 게임 화면을 들여다보던 중 "우리 여보 축하해"라는 게임 쪽지를 목격했다.
아내에게 "누군데 여보냐고 하냐"고 물으니 "게임상에서 다른 유저랑 결혼을 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이들 사이에는 A씨에게는 없는 아들·딸도 있었다.
아무리 가상결혼이라고 하지만 A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내는 "좋은 아이템을 준다. 소꿉놀이 같은 거다"며 A씨의 질투를 웃어넘겼다.
A씨는 내내 마음이 쓰였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리 생각도 뭔가 아닌 것 같고 배신감도 든다. 내가 이해심이 부족한 거냐"며 다른 이들의 판단을 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그리고 다음 날 저녁, A씨가 커뮤니티에 새로 추가한 글에는 뜻밖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날 A씨는 아내에게 "게임에서 결혼한 거 그만두면 안되겠느냐"며 "당신이 떠날까 봐 겁난다. 이런 사소한 것도 신경이 쓰여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진심으로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내는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뜻밖에도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며 "게임상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때 본 쪽지는 장난식으로 쓴 거고, 평소엔 '언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하는 게임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게임상 성별을 설정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제서야 A씨는 아내를 꼭 안아주며 "미안하다. 네가 나한테 과분한 여자라 이렇게 어리석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도 "말 안 해서 미안하다"며 앞으론 오해 생길만한 건 절대 안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내일 아내의 '게임 남편'에게 밥 한 끼 사주고 아내랑 드라이브 갔다 올 예정"이라며 해피엔딩으로 글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