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틀 연속 같은 '결함'으로 비행 지연된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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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으로 회항까지 했는데 다음날에 '또' 문제 발생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결함으로 지연된 항공기를 다음날 재투입했다가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지난 11월 9일 오전 9시 5분쯤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OZ8912편 항공기가 제주공항을 이륙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유압계통 장비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이에 따라 승객 290명이 30분 만에 항공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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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날에 문제가 발생했던 해당 항공기를 다시 투입하려 했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해 운항하지 못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1월 9일과 10일 기체 결함이 발견됐던 아시아나 항공기는 같은 것으로 파악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과 10일 문제가 발생했던 항공기가 같고 동일한 결함으로 운항하지 못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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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미루기·정비 인력 부족' 계속되는 안전문제


아시아나항공이 안전에 소홀하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결함이 발견돼도 절반가량은 당장 해결하지 않고 미뤄둔 것.


지난 10월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5~2017년 항공사별 객실결함 정비이월 현황'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객실결함 6,519건 중 44.3%(2,889건)를 정비 이월했다.


총 30만 5,681건 중 2.3%(6,912건)만 정비이월하는 대한항공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비 인력마저 부족해 정비업무 10건 중 1건은 인턴이 담당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결함이 발생한) B767 신뢰성은 99.72%로 전 세계 평균 수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제작사에서 정해놓은 정비 프로그램과 회사 정비운영 지침에 따라 예방정비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