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삼성전자 인사 앞두고 김기남 '방긋' 웃는데 고개 숙인 '이재용의 남자' 고동진

인사이트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좌)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우) 뉴스1


이재용 부회장, 이번주 삼성전자 정기임원 인사 단행'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사장체제 유임 가능성↑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태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빨간불이 켜진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주 삼성전자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이재용 부회장 구속수감 여파로 무너진 삼성전자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3년 만에 다시 정상화되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지난주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한 삼성 주요 금융 계열사 CEO 전원이 유임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올해 정기임원 인사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중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처음 단행되는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인사이트지난 9월 방북 당시 비행기에서 찍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교체설' 나돌았던 고동진 사장교체 대신 유임 방향으로 가닥…3인 사장단 체제 유임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DS부문장과 CE부문장, IM부문장을 각각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사장 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재계와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교체설이 제기됐던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교체 대신 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교체 등에 대한 논의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 각 부문별 CEO가 자신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도록 최소 3년에서 4년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상황에서 고동진 사장의 유임은 확실해보인다.


인사이트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최대 실적 기록한 DS부문 승진 多지난해 삼성전자 승진 인사 221명 중 99명이 DS부문 소속


만약 고동진 사장이 유임될 경우 현행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사장체제로 구성된 삼성전자 사장단 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DS부문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보인 IM부문간 승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DS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14조 5600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7% 이상이 DS부문에서 나왔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승진 인사 221명 중 99명이 DS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김기남 사장이 이끄는 DS부문은 올해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반도체 백혈병' 사태 수습…삼성전자 내부 위상 높아진 DS부문'갤럭시노트9' 판매 부진 책임 직원들에게 전가한 고동진 사장


여기에 11년간 끌어왔던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태에 대해 김기남 사장이 직접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피해자 보상안 합의 이행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DS부문의 내부 위상이 높아졌다.


반면 고동진 사장이 이끄는 IM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2,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나 급감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고동진 사장이 지난달 15일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갤럭시노트9' 판매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뉘양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관련 업계에서는 승진 인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DS부문과 달리 IM부문의 경우 임원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까지 감축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인사이트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태 관련 고개 숙여 사과하는 고동진 사장 / 뉴스1


애플에게 스마트폰 시장 1위 타이틀 빼앗길 위기 처한 삼성전자고동진 사장, 연임 성공…스마트폰 판매 부진 문제 해결해야 할 과제


삼성전자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앞두고 DS부문장 김기남 사장이 방긋 웃는데 반해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경쟁업체인 애플에게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고동진 사장 체제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을 지난 3분기와 같은 19.6%일 것으로 전망한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12.4%에서 19.7%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을 얻어 삼성전자 사장직 자리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고동진 사장. 과연 그의 2019년은 어떤 해로 기록될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