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평범한 20대 직장인 A(27)씨는 단체 메신저방에서 친구들과 연말 모임 계획을 잡다 한 친구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친구인 B씨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리프레시 휴가'를 준다는 얘기였다.
특히 오는 21일 근무를 끝으로 다음 해 1월 1일까지 쉴 수 있기에 연말 일정을 편히 잡아도 된다는 B씨의 한 마디는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용할 수 있는 연차가 없어 연말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A씨로서는 그저 B씨가 부러울 따름이었다고 한다.
이달 말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리프레시' 휴가 돌입한미약품 전사가 휴일 포함해 최대 11일 쉴 수 있어
휴일을 포함해 최장 11일을 쉴 수 있다는 한 마디로 직장인 A씨를 '부러움의 도가니'에 빠뜨린 B씨.
이런 B씨가 몸 담고 있는 회사는 바로 임성기 회장이 이끄는 제약회사 '한미약품'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직원 복지를 위해 이달 말부터 내달 1일까지 전사 장기휴가에 돌입한다.
모든 직원들이 21일 근무를 끝으로 22일부터 이듬해 1월 1일까지 쉬는 것. 휴일을 포함해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것이다.
임직원 복지 위해 지난해부터 '리프레시' 휴가 도입한 임성기의 한미약품제약업계 중 복지가 좋은 것으로 유명…연말 성과급 최대 600%까지 지급
한미약품이 연말 장기휴가를 시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부터 장기 연말 휴가를 도입해왔다. 임직원들의 복지 및 사기 진작을 위한 취지에서다.
사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중에서도 복지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미약품은 매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부서별, 개별 공헌도에 따라 연말 성과급을 월급의 최대 600%까지 지급한다.
여기에 유상 증자 시 임직원들에게 주식 청약 기회도 제공한다. 한미약품에 소속된 직원임과 동시에 소액주주가 될 수 있는 것.
실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지난 2016년 4월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1,973만여주 중 약 90만주를 임직원 2,800여명에게 무상 증여하기도 했다.
연봉도 높아…잡플래닛에 공시된 평균 연봉 6,430만원…세전 534만원고연봉+성과급+리프레시 휴가까지…'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미약품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미약품의 평균 연봉은 4,700만원. 세전 월급이 391만 6천원 정도인 셈이다.
기업분석 앱 잡플래닛에 공시된 한미약품의 평균 연봉은 조금 더 높다. 정부 3.0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측정한 평균 연봉은 6,430만원이다. 세전 월급 535만 8천원 가량이다.
기본 급여가 높은 것은 물론, 개인 성과에 따른 최대 600%에 달하는 성과급에 장기휴가까지 챙겨주는 '꿈의 직장'인 셈이다.
"나 한미약품 다니고 있어"
제약업계는 물론 타 업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부러워할 만한 한 마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