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애써 지켜온 '점유율 1위' 타이틀 '라이벌' 애플에 뺏기기 직전인 삼성전자

인사이트(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 삼성 갤럭시 노트9 광고 / 사진 = 뉴스1, 고대현 기자 daehyun@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하는 삼성전자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9 조기 출시에도 불구, 최근 '판매 부진'이라던 애플에 밀려 올 4분기 2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는 약 7,5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2위(19.6%)로 한 계단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갤럭시 노트9'을 일정보다 앞당겨 출시하면서 매출을 늘림과 동시에 3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450만대로 시장점유율 19.6%에 육박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갤럭시 매장에 진열된 갤럭시 노트 9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4분기 출하량 비슷한데도 애플에 밀려…시장점유율 1위 뺏길까


트렌드포스는 "4분기 삼성전자는 비용 대비 향상된 성능과 카메라를 강조하는 갤럭시 A 시리즈를 내세웠다"라며 "총생산량이 7,5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 실적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분기와 비슷한 출하량이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이번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 순위 하락이 예측되는 이유는 바로 애플에 있다.


애플은 지난 2년 연속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해왔다. 더불어 최근 애플은 신형 아이폰에 '혁신 없는 고가 전략'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하락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판매 부진을 숨기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 XS, XR 등이 출시된 후 첫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 XR(왼쪽)과 아이폰 XS를 비교하고 있다.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아이폰 XS, XR 등이 출시된 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 XR(왼쪽)과 아이폰 XS를 비교하고 있다.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트렌드포스는 오히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애플이 구형 아이폰 모델의 가격을 낮춰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애플의 최신 모델 출시 계획도 앞으로의 생산량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치리라 보았다.


애플의 4분기 아이폰 생산 추정량은 약 7,600만대로, 이대로 생산된다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12.4%에서 19.7%로 급등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스마트폰 사업 담당 IM(IT&Mobile Communications)부문의 매출을 24조 9,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 2,200억원으로 공시한 바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판매량 증가해도…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 허덕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경우 3조 2,900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32.5% 줄어든 수치다. 갤럭시 노트9의 판매 확대에도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이익 감소가 원인으로 파악됐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분기 1.1%에 불과했으며, 인도에선 3분기 23.1%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샤오미(29.8%)에 1위 왕좌를 내주기도 했다.


그나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4분기에는 이마저도 불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치열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삼성전자는 내년 5G 단말기와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뉴스1


한편, 삼성전자 이어 2위를 유지했던 중국 화웨이 역시 3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화웨이의 생산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5,550만대로 14.6% 점유율이 전망되지만 애플이 상승한다면 순위는 세 번째로 내려간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올 한 해 총생산량이 2억대에 달해 자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도 "재고가 너무 많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