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스마트폰으로 페북을 볼 때, 카톡을 볼 때도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마실 때도 맨날 투덜대기만 하는 친구가 있을 것이다.
심지어 '치느님'을 영접할 때도 튀김이 덜 바삭하다느니, 양념이 덜 뱄다느니, 이 집은 무가 맛이 없다느니 불평·불만을 쏟아내기까지 한다.
그럴 때면 "대체 왜 저러나" 싶지만, 어느새 나 자신도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맞다. 부정적인 생각은 전염되기 쉽다. 그래서 매사 부정적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그 사람도 영향을 받아 결국은 부정적인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영향을 받는 게 이것뿐만이 아닌 듯하다. 최근 보고되는 여러 연구 사례에 따르면 매사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수명이 줄어든다고 한다.
심장병 전문의 신시아 타이크 박사는 "곧 짜증을 낼 것 같은 사람과 함께 있는 이는 정신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시아 박사는 "이때, 고혈압과 스트레스, 불안, 두통 그리고 혈액 순환이 악화하는 형태로 신체는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면서 "단 5분이라도 이런 대가를 치르게 되면, 6시간 동안 면역체계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장 질환과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상태로 이어졌다는 사례가 있다고 경고했다.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모든 일에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여성 집단이 그렇지 않은 반대 집단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높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심장에 영향을 미치고, 집단의 평균 수명을 깎는 것이다.
세계적 학술지 란셋에도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생각은 사람의 수명을 줄인다"라는 연구가 실린 바 있다. 부정적 생각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이밖에도 많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윌리엄 초픽(William Chopik) 박사의 연구진도 삶에 '불만'이 많은 이성보다 '행복감'을 느끼는 이성과 함께 시간을 보낸 이들이 더 신체가 건강하다는 연구를 미국 심리학회지에 실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사람은 늘 다른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 언제나 부정적 생각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