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왜 스타벅스 옆에는 항상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가 있을까?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디야커피


장사 잘되는 곳에는 항상 스타벅스, 그 옆에는 이디야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스벅 옆 이디야"


이디야가 스타벅스 옆에만 매장을 내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는 소문은 이디야가 성장하던 시절부터 떠돌았다.


실제로 스타벅스 옆에 항상 이디야가 있었다는 목격담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쳐 매장 위치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장사가 잘될 것 같은 곳에는 어김없이 입점해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동네에 스타벅스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고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할 때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도 입지 선정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찾은 좋은 입지에 자리 잡고 저렴하면서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내세워 스타벅스의 고객들을 뺏는 것이 이디야가 세운 전략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이디야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는 전 매장이 직영점이기 때문에 항상 목이 좋은 곳에 문을 연다"며 "때문에 스타벅스가 있는 곳에는 이디야뿐 아니라 다른 카페들도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디야커피


"이디야의 매장 수가 다른 곳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이디야 관계자는 "사실 스타벅스는 옆은 임대료가 비싸서 대부분 매장이 가맹점으로 운영하는 이디야는 입점하기 힘들다"고 귀띔했다.


또한 이디야가 스타벅스 옆에서 자주 눈에 띄는 이유에는 이디야의 매장 수가 스타벅스를 포함한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2배 이상 많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1천여개이고 2위인 투썸플레이스도 올해가 돼서야 1천점을 달성한 반면 이디야는 5년 전인 2013년 이미 '1000호점'을 달성했고 올해는 2,600개를 돌파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디야커피


이디야 관계자는 "대형 매장을 선호하는 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달리 이디야는 입지가 좋다면 작은 점포들도 내고 있다"며 "매장 수가 많으니 눈에 많이 띄고 스타벅스 근처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스벅 옆 이디야"라는 말은 결국 이디야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매장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스타벅스만큼이나 좋은 입지를 찾다 보니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