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문화 세계화' 위해 해외 기업 인수 나선 이재현 회장해외 냉동식품 전문 업체 '카이키·마인프로스트' 인수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식 문화 세계화를 위해 해외 기업을 적극 인수하고 있다.
3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세계 각국에 'K-푸드' 전진기지를 확보해 한국 음식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8일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 등 냉동식품 전문 업체 두 곳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소재한 카히키는 냉동 일품요리, 냉동 덮밥류, 에그롤, 스프링롤 등 냉동 간편식(HMR) 브랜드와 영업력을 확보 중이다.
일품요리·밥·면 베이스까지 냉동식품 포트폴리오 강화
월마트와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연 매출 626억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카히키를 인수하면서 미국 현지 내 냉동식품 생산기지 3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기존 만두와 면, 소스 중심에서 일품요리, 밥과 면 베이스의 간편식 등으로 냉동식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또 마인프로스트를 통해 CJ제일제당이 유럽 내 냉동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생산 위해 거래 관계 유지 중이던 마이프로스트
독일에 소재한 마인프로스트는 CJ제일제당이 지난 2010년부터 비비고 만두 생산을 위해 거래 관계를 유지한 곳이기도 해 그 의미가 더 크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 후 1년 사이 매출이 2배 이상 급성장해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영국의 이쯔, 독일 잇 해피 등 주요 레스토랑 체인과 협업을 통해 유럽 내 한식 만두 인지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또 지난 15일 미국의 대형 식품 업체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결정했다.
美 전역 물류센터 보유한 쉬완스컴퍼니 역대 최대 규모 M&A
쉬완스컴퍼니는 미국 전역에 400개 물류센터와 4,500대 배송차량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다.
또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프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 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식품 업체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의 생산기지가 4배 이상, 22개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쉬완스컴퍼니의 연 매출액만 3조 2,400억원에 달한다. 인수가는 CJ그룹 역대 M&A 중 최대 규모인 2조 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30 월드베스트 CJ' 비전 달성하기 위해 박차 가하는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해외 식품업체 M&A에 나서는 이유는 이재현 회장의 '2030 월드베스트 CJ'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M&A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CJ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과연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또 이재현 회장이 바라던 대로 한식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