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구본무 회장 '인자한 미소' 따라 지으며 '정도경영' 나선 구광모 LG회장

인사이트(좌)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우) 故 구본무 회장 / 사진제공 = LG그룹


취임 후 처음 정기 임원인사 단행한 구광모 회장본격적으로 자기 색깔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평가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만 40세 나이에 '160조 거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첫 정기 임원인사 단행을 통해 자기 색깔을 드러냈다.


'뉴 LG' 밑그림을 완성한 구광모 회장의 이번 정기 정기임원 인사에 대해 LG그룹 측은 미래준비와 성과주의에 기반한 '혁신인사'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들을 대거 발탁함으로써 그룹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 풀을 적극 확대했다.


실제 이번 LG그룹 임원 승진자는 18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사장급 인사는 지난해 임원 인사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줄었지만 상무 및 전무급 임원 인사를 확대해 인재 조기 육성에 방점을 뒀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선대 회장에서부터 줄곧 내려오던 LG그룹 경영철학구광모 회장, '정도(正道) 경영' 고수하겠다는 입장


또 성과와 전문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상무 승진자를 대거 발탁하는 한편 외부인재를 적극 영입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대폭 강화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정기 임원인사에 대해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흔적을 지우고 그 자리를 자기 색깔로 채운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구광모 회장이 故 구본무 회장의 흔적을 완전 지운 것은 아니다. 선대 회장에서부터 줄곧 내려오던 LG그룹만의 경영 철학인 '정도(正道) 경영' 원칙만큼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도경영'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소신은 LG그룹이 새로 찍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구광모 회장의 증명사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사이트(좌) 지난 6월 배포된 구광모 회장 증명사진, (우) LG그룹 홍보팀이 새로 배포한 증명사진 / 사진제공 = LG그룹


온화하면서도 차분한 미소 짓는 구광모 회장 증명사진故 구본무 회장 온화한 미소 보여…한층 여유로워진 모습


LG그룹 홍보팀은 지난 28일 지주사 ㈜LG 및 각 계열사들에 대한 2019년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하면서 구광모 회장의 새 사진을 함께 뿌렸다.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을 당시 찍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증명사진 이후 두번째로 뿌린 증명사진이었다.


무게감이 있었던 지난 첫번째 증명사진과 달리 이번 두번째 증명사진에는 온화하면서도 차분한 미소를 짓고 있는 구광모 회장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히려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구광모 회장의 모습에서 선친인 故 구본무 회장의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故 구본무 회장이 살아생전 찍었던 증명사진 속 온화한 미소를 따라 지은 듯 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임원인사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출항 알린 구광모 회장미래 먹거리 사업 진두지휘 과제…시험대에 오른 리더십


故 구본무 회장의 인자한 미소를 따라 지은 것은 선친이 고집했던 정도경영을 고수하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강한 의지가 보인다.


또 선대 회장으로부터 배운 인화(人和)와 정도경영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색깔이 담긴 원칙과 뚝심으로 '뉴 LG'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회장직에 취임한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안정 속의 변화'라는 혁신인사 단행 및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은 구광모 회장.


증명사진 속 온화한 모습 그대로 선친의 뜻을 받들어 정도 경영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 또 눈앞에 산적해 있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잘 끌고 나갈 수 있을지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