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페이커의 눈부신 실력은 오히려 그를 영원한 고통 속에 놓이게 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이커가 바꾼 롤 매칭 시스템'이라는 내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속 페이커는 게임에서 잇달아 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커가 못해서가 아니다. 팀원들이 페이커의 실력에 못 따라왔기 때문이다.
이날 연패를 경험한 페이커는 "리그오브레전드 매칭 시스템은 '점수가 높은 사람한테 점수 낮은 사람 데리고 이겨보라는 식'의 매칭이다"며 깊은(?) 분노를 표했다.
그렇다면 매칭 족족 페이커가 고통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게임 실력을 잠재적으로 표현해주는 MMR 수치와 관계가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매칭 시스템은 MMR 수치에 따라 갈린다.
예로 들어 게이머의 MMR이 2,500일 경우 상대와 팀원의 MMR 수치는 2,500 수준으로 매칭된다. 평준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페이커의 MMR은 타 게이머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를 평준화 시키기 위해선 낮은 MMR 수치를 가진 팀원이 필요하다.
페이커가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못하는 게이머와 한 편이 되는 이유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게임을 잘하면 이런 고충도 있구나", "페이커의 실력은 매칭 시스템마저 공평(?)하게 바꿔 버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