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치솟고 천장 내려앉고…가톨릭대 기숙사 안정성 도마학생들 불안감 고조에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가톨릭대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경기도 부천에 소재한 사립 종합대학교 가톨릭대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학교 건물 벽에 금이 가는 것도 모자라 천장의 일부가 내려앉은 등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
심지어 전날인 26일에는 바닥 타일까지 솟아 학생들의 불안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문제가 된 건물은 2009년 9월에 준공된 성심교정 내 인터내셔널허브(International Hub, 가톨릭대학교 150주년 기념관)관으로, 기숙시설 및 강의실 등이 밀집한 곳이다.
특히 해당 건물은 기숙사 수용인원만 해도 무려 1,076명에 달하며, 건물과 건물끼리 연결까지 돼 있는 터라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은 부실공사 등의 원인으로 갑자기 붕괴됐던 '삼풍백화점' 사건을 언급하며 제2의 삼풍백화점 사태가 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콘크리트 벽에 생기는 균열은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인 데다, 연간 2회씩 진행하는 정기진단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학생들의 불안감은 쉽게 불식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해당 내용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건물 안정성 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희건설 "학교 측으로부터 하자보수 요청 들어온 것은 없어""불안에 떠는 학생들 위해 당사가 먼저 하자보수팀 보낼 예정"
부실공사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일까. 문제가 된 기숙사 건물을 시공한 것으로 확인된 서희건설이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7일 서희건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가톨릭대학교 150주년 기념관(인터내셔널허브관)은 우리가 시공한 게 맞다"면서도 "가톨릭대학교 측으로부터 하자보수 요청이 들어온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균열에 대해 큰 문제라고 판단하지 않는 만큼 시공사 측에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27일) 학생들이 불안해한다는 의견들을 확인했다. 학교 측의 정식 요청은 없었지만, 당사가 먼저 학교 측에 접촉을 하고 하자보수팀을 보내 현장 안전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라고 판단이 되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공사를 발주한 가톨릭대학교 측의 요청은 없었지만, 학생들의 불안이 높은 만큼 시공사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셈이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건물 안전과 균열에 대해 불신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측의 구조안전진단 '양호' 판정이 신빙성 있는 결과였었는지는 조만간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