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소주 '좋은데이' 가격 자체적으로 10% 인상한 이마트24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편의점 '이마트24'가 주류업체 무학의 소주 '좋은데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22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좋은데이 360ml의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650원으로 150원(10%) 인상했다.
이번 이마트24의 좋은데이 가격 인상은 무학 측의 의견으로 수용된 것은 아니다.
이마트24가 부산을 비롯해 울산과 경남지역에서 판매하던 지역소주 좋은데이를 전국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마트24 자체적으로 판매가를 조정했다.
이마트24 가격인상, 주류 업체 인상 '신호탄' 되나
가맹점 공급가도 인상된다. 이마트24는 다음달 6일부터 좋은데이 가맹점 공급가도 기존 1,050원에서 1,070원으로 20원(1.9%) 인상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이마트24의 자체적인 주류 가격 인상이 생산업체들의 인상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두고 사실상 '눈치게임'이라고들 한다. 한 업체가 가격 인상을 발표해 쓴소리를 듣고 나면 인상 카드를 언제 빼들까 기회만 옅보던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빈번하기 때문.
게다가 식품업계들이 최저임금과 유가상승 등의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상 행렬이 주류업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이마트24 "가맹점주 마진 확보 차원에서 가격 인상한 것"
이마트24의 좋은데이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24는 편의점주의 마진 확보 차원에서 가격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원래 타사보다 150원가량 저렴했었다"라며 "좋은데이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가맹점주의 마진을 고려해 동종업계에서 판매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저렴하다'고 홍보해왔던 자체 PB(Private Brand goods) 상품의 가격을 9개월 만에 5.2%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