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광화문에 사무실 연 넷플릭스가 구글과 달리 직원 대우하는 신박한(?) 방법

인사이트미국 넷플릭스 본사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Toronto Sun


한국 미디어 시장에 '눈독' 들이는 넷플릭스공룡 넷플릭스 출격에 견제 들어간 국내 미디어 업체들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전 세계 가입자 수만 1억 3,700만명.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에 상륙하자 국내 미디어 업계는 초긴장 한 상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독점 계약해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넷플릭스는 최근 들어 아시아 시장을 섭렵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27일 미디어 업계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년 전인 지난 2016년 1월부터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한국 담당팀'을 꾸렸다.


당시 한국 담당 업무를 맡아온 팀은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AP) 본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림, 빅뱅 승리, 박준수pd가 1일 오전 서울 종로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시트콤 ‘YG전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시트콤 ‘YG전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경림, 빅뱅 승리, 박준수 PD 모습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적극적으로 추가 인력 채용 나선 넷플릭스 '경력직' 우대  구글보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 "훌륭한 성과 거둔 직원만 들이겠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넷플릭스는 올해 안에 10~15명 정도 추가 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채용된 직원들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경력직'을 우선 순위로 뽑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된 직원들은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이미 제작된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배급 등 두 가지 일을 맡아 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경력직'을 우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동종 업계에서도 신기해하는 직원 관리 방식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1년에 직원이 휴가를 낼 수 있는 날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다고 알려졌다. 이는 곧 3달 휴가를 주는 '구글'보다도 더 많은 자유를 주는 셈이다.


다만 개개인이 반드시 책임지고 훌륭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범인은 바로 너!' 발표회 모습 / 뉴스1


"자유 극대화해 최고의 직원만 들이겠다"


자유를 극대화하고 규율을 최소화해 일을 잘하는 '최고의 직원'만 회사에 들이겠다는 것이 넷플릭스의 회사 운영 방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넷플릭스 측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한국 담당팀 인원들은 윗 사람에게 서류를 결재받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개개인이 마치 오너처럼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없지만, 해외에서 한국 업무를 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넷플릭스 직원들은 꼭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올해 '범인은 바로 너', '유병재의 스탠드 업 코미디 비 B', '와이지 전자', '라바 아일랜드'를 서비스하며 흥행몰이 중인 넷플릭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넷플릭스


'미스터 션샤인'에 300억원 투입한 넷플릭스…독점적 해외 배급권 얻어내년에는 김은희 작가의 '킹덤' 개봉 앞두고 있어


최근에는 tvN '미스터 션샤인'에 300억원을 투입하며 드라마의 독점적 해외 배급권을 얻은 후 전 세계 190개국에 배급하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를 보는 아시아 가입자는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가입자는 3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8조 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 25일에는 tvN '시그널'로 히트친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이 손잡은 미스터리 스릴러 '킹덤'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