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김향기 영화 '영주'가 전국민 펑펑 울린 영화 '덕구'처럼 대박 날것 같은 이유 3

인사이트영화 '영주'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영화 '영주'가 영화 '덕구'와의 평행 이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영주'가 2018년 하반기 한국 다양성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인 5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주'가 이번 겨울을 여는 첫 번째 온기였다면, 봄을 물들인 따뜻한 감동에는 '덕구'가 있었다.


2018년의 첫 계절과 끝 계절을 감동으로 물들인 '영주'와 '덕구'의 평행이론을 함께 알아보자.


1. 30대 여성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인사이트왼쪽부터 차성덕 감독, 방수인 감독 / 사진 제공 = CGV아트하우스


먼저 '영주'의 차성덕 감독과 '덕구'의 방수인 감독은 30대 여성 신인 감독으로 장편 데뷔작을 통해 개성과 실력을 입증했다.


'덕구'의 방수인 감독은 다양한 작품에서 연출부 생활을 경험한 후 각본과 감독을 맡은 '덕구'를 통해 장편 데뷔작을 선보였다.


배우 이순재의 합류로 화제를 모았던 '덕구'는 올 봄 개봉해 3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스크립터, 단편 영화 '사라진 밤'의 연출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차성덕 감독은 '영주'를 통해 장편 데뷔작을 내놓았다.


 '영주'는 차성덕 감독의 진중한 시선과 연출력이 배우들의 연기와 시너지를 이루는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공식 초청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 시나리오에 푹 빠진 명품 배우들의 선택


인사이트왼쪽부터 배우 이순재, 김향기 / 사진 제공 = CGV아트하우스


두 작품 모두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의 배우 김향기와 이순재가 출현해 화제를 모았다.


'덕구'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이순재는 "'덕구'는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며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이런 작품이 지금 시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울먹울먹해 출연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히며 노 개런티로 작품에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영주'의 김향기 역시 '영주'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작품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향기는 "'신과 함께' 촬영하러 지방에 가 있을 때 숙소에서 처음으로 '영주'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낯설고 피곤한 공간이었는데도 집중이 너무 잘 됐다"라며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메시지가 훅 다가왔고 오래 남아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덕구'와 '영주' 모두 각각 방수인, 차성덕 감독이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를 직접 시나리오로 완성시킨 작품들로 두 감독의 진심이 배우 이순재와 김향기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3.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 가족 영화의 힘


인사이트(좌) 영화 '덕구' (우) 영화 '영주' 


'영주'와 '덕구' 모두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려 깊은 질문을 담고 있는 영화다.


세상에 홀로 남겨질 손자들을 위한 일흔 살 덕구 할배(이순재 분)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아낸 '덕구'는 다문화 가정, 부모의 부재 등 다양한 이야기를 극에 녹여내며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영주'는 부모를 죽게 만든 사고의 가해자를 찾아간 열아홉 살 어른 아이 영주(김향기 분)의 이야기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과의 만남이 영주의 삶에 가져온 커다란 파장을 보여준다.


특히 나쁘고 좋은, 밉지만 싫지 않은 복합적인 감정 표현을 능숙하게 해낸 배우 김향기의 뛰어난 연기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2018년 봄, 극장가를 따뜻한 기운으로 물들이며 박스오피스 역주행에 성공했던 '덕구'에 이어 2018년 겨울을 여는 첫 번째 온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영주'가 올겨울 스크린에 또 한 번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