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전 앞두고 고민 깊어질 이마트24 김성영 대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날이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는 편의점 업계에서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이마트24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롯데 세븐일레븐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니스톱 본 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그리고 사모 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했다.
두 오너의 '자존심 대결'은 차치하더라도 이마트24 입장에서는 사실상 이번이 성장의 '마지막 기회'라 그 무엇보다도 인수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24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이마트24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기준 3,564개인 이마트24의 점포 수를 6천개 규모로 늘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점포 포화 문제로 신규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마트24가 아무리 공격적 출점 전략을 쓴다 한들 곧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경쟁사 세븐일레븐, CU, GS25에 비해 한참 늦게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 이마트24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불리한 것.
만약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된다면 경쟁사와의 격차를 단번에 좁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 전락한 이마트24
사실 그동안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24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정 부회장은 기존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인수해 호기롭게 편의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좀처럼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
이마트24는 올해 3분기에도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350억원, 2017년 517억원, 올해 1분기 124억원, 2분기 96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계속된 적자, 예상 매출 뻥튀기, 위약금 논란 등으로 바람 잘 날 없어
또한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은 이마트24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몇몇 가맹점주들은 "개점 전 이마트24가 말한 월 매출과 연 매출이 실제와 매우 다르다"며 예상 매출 '뻥튀기' 논란을 지적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마트24는 당초 24시간 영업, 로열티, 위약금 등이 없는 '3무 정책'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시설 위약금' 명목으로 중도 폐점 시 가맹점주로부터 위약금을 받고 있다고 밝혀져 신뢰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따라 오너인 정 부회장뿐 아니라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도 계속해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을 터. 정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에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승기를 거머쥐어야 김 대표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니스톱의 새로운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신세계와 롯데. 과연 신 회장을 제치고 정 부회장과 이마트24 김 대표가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