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바라만 봐도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연인들은 서로를 부르는 호칭도 남다르다.
'자기', '여보' 등 흔한 애칭과 '승배'의 '배배' 등 귀엽게 이름을 변형한 형태, '푸우', '니니' 등 둘만이 알 수 있는 별명, 담백하게 서로의 이름 부르기 등이 있다.
그 속에는 연인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고, 부를 때도 그 애정이 드러나 서로의 사랑을 더욱 키워준다.
그런데 최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남자친구가 본인을 '야'라고 불러 속상하다는 한 여성의 고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소개팅으로 연을 맺게 된 남자친구는 현재 군인이며 남중·남고 출신에 대학교도 '남초' 학과를 이수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투는 아주 딱딱하다.
결정적인 문제는 최근부터 그가 "군부대 생활 중 습관이 됐다"며 A씨를 '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속상한 A씨는 계속해서 "그 호칭 싫다", "(본인이) 친구도, 부대 인원도 아닌 여자친구인데 '야'라고 밖에 못 하냐", "부드럽게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버릇" 또는 "습관"이라고 변명만 할 뿐 고치지는 않았다.
본인도 노력하고 있다는 남자친구에 A씨는 "자기야" 등의 애칭을 부르는 것도 시도했으나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의 입에선 "토할 것 같다", "하지 마라" 등의 말만 나올 뿐이었다.
A씨는 "차라리 처음 봤을 때 아무 호칭 없이 지낼 때가 오히려 나은 것 같다고 느낄 정도"라고.
현재 A씨의 친구들은 이별을 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A씨는 누리꾼들에게 "어떡하면 좋냐"고 조언을 구하며 글을 끝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존중받지 못하는 연애는 하지 마라", "사람 고쳐쓰는 것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자 중에 다정한 호칭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등 남자친구를 이해한다는 누리꾼들도 몇몇 있었다.
또 일부는 "애칭 쓰는 게 힘들다면 이름 두 글자로 부르는 것부터 연습하라" 등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