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 배 속에서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가 통째로 발견됐다.
이번 사건으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환경단체가 '바다의 경고'라는 우려를 표하며 쓰레기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부안 앞바다에서 꽃게잡이를 하던 어민 황모(48) 씨가 잡은 몸길이 50cm 아귀의 배 속에서 20cm 크기의 생수병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달 19일 꽃게잡이를 마친 황 씨는 항구로 돌아와 아귀를 손질하던 중 배 속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을 발견했다.
황씨에 따르면 보통 아귀는 물고기를 한 번에 삼키는 경우가 많아 손질할 때 배 속을 살펴보곤 한다.
그는 과거 다른 생물이나 작은 플라스틱 조각, 볼펜 등은 발견된 적이 있으나 생수병이 통째로 들어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아귀 배 속에서 대형 플라스틱이 발견된 이번 사건을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근본적인 쓰레기 수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일상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정부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에서도 한국에서 잡힌 아귀에서 생수병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조명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유엔 대양 회의'(UN Ocean Conference)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오는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인간이 자연에 끼친 악영향으로 이보다 더 큰 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