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의 추락…2018년 3분기 IPO 점유율 6위에 그친 NH투자증권'초대어' 현대오일뱅크 상장 미루면서 '직격타'…핵심인력 이탈 중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정영채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반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6위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빅딜' 거래를 성사시켜 IPO 시장 1위 자리에 앉았던 NH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함박웃음을 지었던 전년과 대조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일까. 지난 6월을 기점으로 NH투자증권에서 중축을 맡고 있던 인물들이 하나둘씩 NH투자증권을 떠났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9월, 굵직한 IPO 사업 전개했던 한흥수 이사 돌연 퇴사
23일 NH투자증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흥수 NH투자증권 ECM(주식자본시장)부 이사가 지난 9월 퇴사했다.
한 이사는 NH투자증권에 몸 담고 있는 동안 규모가 큰 IPO 사업을 진행했던 인물이다.
지난 2월 진행된 동구바이오제약의 코스닥 상장도 한 이사가 진행했던 바 있다. 이밖에도 한 이사는 굵직한 IPO 사업을 전개, NH투자증권을 IPO 점유율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평을 받는다.
공을 세운 IB(투자은행) 핵심 인력 한 명이 사표를 내고 NH투자증권을 떠난 것이다.
6월, NH투자증권 핵심 인력 10여명 KB증권으로 함께 이직
중요한 일을 맡았던 이가 NH투자증권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김덕규 NH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상무)가 몸담고 있던 NH투자증권을 떠나 KB증권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 전 NH투자증권 상무는 자신과 손발을 맞췄던 부동산 금융본부 인력 10여명과 함께 이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간 10여명이 넘는 IB 인력들이 NH투자증권을 떠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9월 퇴사한 한 이사에 이어 ECM을 전문적으로 했던 인물이 퇴사를 앞두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
반토막난 IPO 실적이 임직원 이탈에 영향준 게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
관련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인력 이탈을 놓고 다양한 추론과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반토막'난 IPO 실적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건수 10건, 공모총액 3조 1,148억원을 기록하며 IPO 시장에서 '왕좌'에 올랐었다.
1조 9,678억원의 실적을 내 2위에 오른 미래에셋대우와도 1조원 이상의 격차를 내며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했었다.
하지만 올해 NH투자증권의 IPO 성적은 지난해와 사뭇 대조된다. 올해 3분기까지 상장건수 5건, 공모총액 1,379억원. 전년 실적과 대비했을 때 공모총액이 무려 95.6%나 줄어든 것.
이는 공모 규모가 많게는 3조원에 육박하는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상장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상장건수는 물론 공모총액이 쪼그라든 NH투자증권은 상장건수 9건, 공모총액 4,784억의 실적을 낸 '대신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NH투자증권 "장이 좋지 않아 IPO 실적 나쁜 것, 전혀 무관"
부진한 실적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임직원들의 이탈 또한 그런 맥락이 아니냐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측은 IPO 실적과 임직원들의 퇴사 및 이직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IPO 실적은 현재 장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실적과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에서 이직은 흔한 일"이라며 "퇴사한 한 이사의 경우에는 사업을 하고자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IPO 실적과 한 이사의 퇴사가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