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오너 2세 최성원 부회장의 흔들리는 리더십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수익성 악화한 광동제약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비타500'의 고향 광동제약의 영업이익이 해마다 떨어지며 '오너 2세' 최성원 부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일 발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성원 부회장이 이끄는 광동제약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감소했다.
지난 2015년 509억원, 2016년 444억원, 2017년에는 357억원으로 수익성이 점점 악화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3%, 4.2%, 3.1%로 떨어졌다.
아버지 타계한 2013년 '대표이사'로 선임…2015년부터 부회장직에 오른 최 부회장
올해는 어떨까.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상반기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5733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을 기록했다.
다행히도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광동제약 최 부회장의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아버지이자 광동제약 창업주가 별세하자 그해 7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2015년부터 부회장직에 올랐다.
'식음료 유통사업'으로 회사 외형 키운 최 부회장
취임 이후 그는 전문의약품보다 식음료 유통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회사의 외형을 키워나갔다.
광동제약의 대표 상품 '비타 500'은 판매량 55억병을 돌파하며 국내 비타민 음료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곡물 음료 장수 브랜드 '옥수수수염차'는 10억병 판매했고 '제주삼다수' 유통사업자로 선정돼 생수 사업은 광동제약 매출액의 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지난 2016년 사상 첫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의약품'에만 주력…제약사 정체성 잃었다는 지적한방의약품으로 제약사 기반 다진 부친이자 창업주 故최수부 회장과 비교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최 부회장이 본업보다 부업, 비의약품에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냐며 회사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친이자 창업주인 故 최수부 회장은 '우황청심원', '강동 쌍화탕' 등 한방의약품을 중심으로 광동제약의 기반을 다진 것과 비교되기 때문.
광동제약은 간판만 제약을 달고 있을 뿐 식음료 유통 업체와 다를 게 없다며 비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데 한계를 직면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과연 최 부회장이 의약품 비중을 넓혀 제약사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