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계열사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사들의 갑질로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이 이어져 국감에서 지적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근에는 하이마트 지점장의 욕설 파문까지 알려졌기 때문.
신동빈 회장이 지난 10월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밀려있던 사업 현안들을 해결하느라 바쁜 상황에 아군인 계열사가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형국이다.
연이은 갑질로 신동빈 회장을 힘들게 한 롯데그룹의 '갑질 계열사' 4곳을 소개한다.
1.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지점에서 갑질을 벌인 사실이 피해자 A씨의 폭로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서 10년가량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A씨에게 롯데백화점이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통보한 것.
A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롯데백화점이 직원 회식을 위해 주류를 사놓으라고 요구했고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후 위생 상태를 문제 삼아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고 종업원 15명의 출입증을 빼앗아 해고되게 만드는 등 롯데백화점이 갑질을 일삼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2. 하이마트
인천에 위치한 하이마트의 지점장 조모 씨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휘두른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8월 협력 업체 판매 사원들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실적이 부진한 직원에서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에게 "씨X", "개새X야" 등의 욕설을 퍼붓고 "월급 다 토해내" 등의 심한 폭언을 했다.
해당 점장 뿐 아니라 부산에 있는 다른 하이마트 지점장 김모 씨도 협력업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휴무일을 조정하는 등 실적을 압박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3.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중견 기업을 망하게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08년 롯데건설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화성공장 공사에 참여한 아하엠텍은 "설계 변경으로 추가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에 대한 대금 100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하엠텍은 지난 2011년 롯데건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오히려 아하엠텍의 협력 업체를 회유해 허위 사실 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4. 롯데슈퍼
롯데슈퍼에 과일을 납품했던 성선청과는 롯데슈퍼가 원가보다 저렴한 납품 단가를 요구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슈퍼는 성선청과에 매출이 낮은 매장에 입점할 것도 강요했다.
성선청과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적자 만회를 돕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성선청과는 "롯데슈퍼가 소비자 가격을 납품 가격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낮게 설정해 판매 가격의 85%만 지급받기도 했다"는 피해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