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사랑에 빠져 서로 눈만 마주쳐도 뜨거웠던 것도 잠시, 급속도로 감정이 차게 식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뒤로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와 같은 해피엔딩은 어릴 적 우리가 즐겨 읽던 동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연인들이 맞닥뜨린 연애는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끈질기게 반복하면서 맞춰가는 형태다.
이처럼 권태로움을 겪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담담하지만 현실적인 대사와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결말이 뻔한 핑크빛 로맨스 영화가 질린 이들을 위한 지독하게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를 소개한다.
1. 블루 발렌타인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의대생 신디(미셀 윌리엄스 분) 앞에 어느 날 솔직하고 다정한 남자 딘(라이언 고슬링 분)이 나타난다.
자신의 모든 걸 받아주고 안아주는 그에게 사랑을 느낀 신디는 딘과 결혼을 선택하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현실적인 문제들로 지쳐간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 뒤에 오는 새파랗게 식은 사랑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
2.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결혼 후 권태기를 겪어 봤던 혹은 겪고 있는 부부들이 보면 좋을 영화다.
4년 열애 끝에 결혼한 영민(조정석 분)과 미영(신민아 분). 신혼 초반까지 뜨거웠지만 그들도 결국 달콤한 신혼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같이 있는데 진짜 외로운 거.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아?"라는 미영의 대사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었다.
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서로에게 끌려 사랑하지만 각자의 일상에 녹아들 수 없어 헤어지게 되는 20대 젊은 남녀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두 남녀의 아픈 이별을 너무나도 담담하게 그려내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보통의 멜로 영화와는 다르게 사랑하는 데 있어 여러 현실적인 여건들에 부딪히는 시선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4. 우리 사랑하는 동안
"우리 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영화 '우리 사랑하는 동안'은 이탈리아로 남편과 여행을 온 제인(케이트 보스워스 분)이 19살 청년 케일럽(제이비 블랙리 분)과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결말이 남긴 진한 여운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5. 연애의 온도
영화 '연애의 온도'는 직장동료로 만나 사랑을 싹 틔운 커플 동희(이민기 분) 영(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짜릿한 비밀연애를 즐기던 두 사람.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도 권태기라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이별 후 어렵게 재결합했지만, 어쩐지 이전처럼 달달하고 설레던 감정을 못 느끼고 오히려 더 서로에게 상처를 입게 된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 모두가 공감된다는 평을 얻으며 많은 이들의 로맨스 영화 바이블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