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성추행 랜드' 오명 에버랜드가 고객들에게 숨기고픈 성희롱 사건 3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Instagram 'witheverland'


'꿈과 환상의 나라'에서 벌어진 '아르바이트생' 성희롱 사건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수능이 끝난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시즌, 에버랜드는 이른바 '꿀잼' 이색 아르바이트로 유명하다.


이 아르바이트생들은 매장 밖을 돌아다니는 손님을 상대로 귀신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거나, 재치있는 멘트로 손님을 안내하며 에버랜드의 '꿈과 환상의 나라' 타이틀을 완성시킨다.


그러나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에는 숨기고 싶은 현실이 있다. 바로 최근 중점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성희롱' 논란이다.


고객부터 사회 초년생인 알바생들에 대한 성희롱까지, 놀이동산 대표 주자 이름에 먹칠이 된 에버랜드의 성희롱 관련 이슈를 모았다.


1. 고객 상대 상습적 성적 발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17년 12월 에버랜드의 아르바이트생 A(23) 씨가 자진 퇴사처리 됐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보는 앞에서 놀이공원 고객들을 상대로 성적인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놀이기구 조작과 고객 응대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나, 부스 안에서 줄을 선 고객들을 대상으로 "XX가 크다" 등 상습적 성적 발언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고객이 탑승하면 놀이기구 작동이 끝나는 시점에 자신의 시야와 가까운 곳에 고객이 내릴 수 있게끔 의도적으로 버튼을 조작하기도 했다.


부조리를 참다 못한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 내부 신고를 하면서 에버랜드가 사실 관계를 확인해 이 사건이 밝혀졌다.


에버랜드의 조사에 해당 아르바이트생은 이를 모두 인정하고 바로 자진퇴사를 결정했다.


2. "다리 뚱뚱하다"며 알바생 신체 일부 찌른 직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 2017년 7월에는 다수의 아르바이트생을 성희롱 해온 에버랜드의 주임급 직원이 한 달 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평소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다리가 뚱뚱하다" 등 외모 비하 발언에 더해 우산 등으로 신체 일부를 찌르는 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버랜드의 내부 신고 기관 조사 결과 5명의 직원들이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돼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발전했다.


에버랜드는 해당 직원을 한 달 정직 처분 후 다른 부서로 이동 배치했으나, 이와 같은 사측의 대응은 더욱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엄연히 범죄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정직'과 부서 이동로 끝낸 에버랜드의 태도에 소비자들은 "너무 가벼운 처분"이라는 지적을 이었다.


3. 아르바이트생에 성희롱 발언 일삼은 주방 남직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월에는 에버랜드의 여성 아르바이트 생을 수시로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은 주방 남직원에게 두 달 간 감급 처분이 내려졌다.


해당 직원은 "너희 집에 방이 몇 개냐", "나랑 같이 살지 않겠느냐"등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참다못한 아르바이트생이 내부 신고를 통해 직원의 만행을 알려 사건이 드러났고, 에버랜드는 해당 직원의 두 달분 급여 일정분을 공제하고 다른 부서로 이동 배치하는 조치를 취했다.


원래부터 성희롱 예방 교육이 진행돼왔다고 알려졌음에도 불구, 1년 새 이같은 일이 연이어 벌어지자 에버랜드는 교육을 강화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가족단위의 고객으로 이뤄진 놀이동산에서 성추행 사건이 이어 공개됨에 따라 에버랜드의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