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오늘 밤샐 거니까 야식 먹고 공부해야지", "잘 먹어둬야 공부도 잘하지"
시험을 코앞에 두고 벼락치기에 들어간 학생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시험도 망치고 건강도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은 비만이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미국 프린스턴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학계에서 비만이 치매 등 뇌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자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통해 원인과 결과를 확인했다.
엘리스 코프 교수 연구팀은 우선 지방과 당분이 많은 먹이를 섭취해 살을 찌운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준비했다.
연구팀은 다른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맞춘 뒤 살찐 쥐와 보통 쥐를 복잡한 미로에 풀어 탈출에 걸리는 시간을 비교했다.
미로의 길이와 길목에 있는 장애물 등을 분석한 결과 살찐 쥐는 보통 쥐보다 오랜 시간 동안 미로를 헤매고 물체의 위치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코프 교수는 살찐 쥐가 기억력과 공간지각능력 등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가 담당하는 인지기능들이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이 심해질 경우 뇌에 염증이 생기고 이를 막기 위해 면역세포가 과잉반응을 하면서 정상적인 신경세포까지 공격한다.
파괴된 신경세포는 신호를 주고받는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해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자세한 코프 교수 연구팀의 실험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학회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9월 10일 발표)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