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삼성그룹 계열사 '회계장부 조작' 발표 후 잠수탄(?) 이재용 부회장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뉴스1


증선위,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 후폭풍삼성 경영권 승계 '불똥' 튈 위기 놓인 이재용 부회장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됐다가 지난 2월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형 스캔들'에 휩싸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회계처리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으며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원 부과도 의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결론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모습 / 사진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또다시 스포트라이트 받는 이재용행정소송까지 불사르겠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경 대응


법정 대응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선물위원회에게 고의 분식회계 결론에 대한 공식 통보를 빨리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중에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할 계획이었는데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제결정 통지문을 보내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행정소송까지 불사르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반면 삼성그룹 내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뒤숭숭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2년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에 휘말리며 또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스캔들 후폭풍에 '잠수 모드' 들어간 이재용 부회장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 31주기 추도식 당일 '불참'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이 현재 진행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룹 내부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용 부회장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자신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된 회계조작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묵묵부답이다.


묵묵부답을 넘어 잠수를 탔는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할아버지 고(故) 이병철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언론사 카메라 의식해 고의로 추도식 '불참'했을 가능성이재용 부회장, 지난주 어머니와 함께 선영 찾아 참배


사촌형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부, 딸 이경후 상무 내외와 함께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의 뜻을 되새긴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추도식에 앞서 재계와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故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 당일 이재용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의식해 언론사들의 카메라를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추도식 당일 참석하겠다는 정보를 흘린 것 아니겠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이재용 부회장은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과 함께 미리 선영을 찾은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이재용 부회장, 검찰 포토라인에 또다시 설 가능성 염두'잠수 모드'로 구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


재계에서는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출소한 뒤 국내외 뿐만 아니라 북한까지 오가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잠수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금융당국과 참여연대 등의 고발로 인해 검찰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검찰 포토라인에 다시 설 가능성도 있어 구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난 20년간 공들여왔던 승계 작업이 하루아침에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한 이재용 부회장.


과연 현재 눈앞에 놓여진 위기를 어떻게 잘 넘겨 아버지 이건희 회장 뒤를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그룹의 총수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