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FDA로부터 '테믹시스정' 판매 승인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국내 바이오 벤처계의 신화로 불리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또 한 번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9일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1) 감염 치료에 쓰는 먹는 형태의 항바이러스제 '테믹시스정'(TEMIXYSTM Tablets) 판매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테믹시스정은 다국적 제약사 GSK의 항바이러스제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와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를 하나로 만든 복합제다.
셀트리온이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올해 1월 미국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의약품 허가를 받았다.
내년 초부터 미국에 테믹시스정 선보일 예정
셀트리온은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내년 초부터 미국에 테믹시스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비싼 약 값과 보험 탓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HIV 환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의약품을 공급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HIV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추정된다. 테믹시스정은 이 중 약 3조 3천억원 규모로 형성된 길리어드의 트루바다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HIV 치료제 조달 기관인 글로벌펀드, 미국 USAID, UN 산하기관인 UNDP 등에도 공급자 자격을 확보해 국제 조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테믹시스정의 FDA 승인을 바탕으로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고품질 치료제를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 첫 성과
아울러 이번 허가는 셀트리온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의 첫 성과기도 하다.
그간 셀트리온은 세계적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케미컬 개발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테믹시스정 판매 승인을 시작으로 셀트리온만의 개발, 임상, 허가 노하우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